▲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면상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기자실에서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저체온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48시간이 소요 된다”며 “저체온 상태에서 몸의 여러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치료를 한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이다. 그 다음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체온을 회복하길 기다린다. 이렇게 총 48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의식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체온 치료를 하는 동안 통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진정제 같은 약물을 투입한다. 또 이를 통해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깊은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면 굉장히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3일 오전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13일 오전까지 이 회장이 수면상태에서 깨어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12일 오전 8시30분쯤 심장보조장치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도 제거해 이 회장이 스스로 호흡을 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13일 오전 8시 40분 현재 이 회장은 아직 수면상태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오늘 오전에 의식을 회복할 것이란 기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고 여러 변수가 있어, 회복 시간을 단정하는 건 어렵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어 그는 “무리하게 의식을 회복하는 것보다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의료진의 생각이다. 따라서 의식이 회복될 때까지 수면 치료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밤 10시10분께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보인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병원 도착 직후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고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다.
‘깊은 수면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저체온 치료는 심장 기능이 일시 정지된 환자의 체온을 내려 신진대사 활동을 떨어뜨리고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켜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현재 이 회장의 병실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병원에 들렀다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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