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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 분수령, 롯데홀딩스 주총 열려

신동빈 우세속, 신동주 반격카드 제시하나

2015.08.17(Mon) 10:49:12

   
▲ 왼쪽부터 신격호 전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철통 보안 속에서 열린다.

롯데홀딩스 측은 주총 개최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함구하고 있고, 롯데그룹 측도 일본 측에서 진행하는 행사여서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빈 회장측의 요청으로 열리는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2가지다. 

경영을 보다 투명하게 하겠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이사해임 시도 의지를 사전에 꺾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노림수가 숨어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출국하며 일찌감치 우호지분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서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에게 최고의 무기가 될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 회장의 '원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차지하며 경영권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주총도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을 약속한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신동빈 식 투명경영이 가속화되며 진정한 '원톱' 경영체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의 긴급 이사 해임안 상정 가능성이다. 일본상법에 따르면 지분율 3% 이상만 보유하면 긴급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주총장에서 긴급 안건을 상정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내보이면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이 어떻게 출렁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승리를 자신했던 이유 중 하나는 종업원지주회 지분이었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3분의 1,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진이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둘다 지분율이 2% 미만이다.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 구성원 중 신 총괄회장 체제 하에 있었던 직원들이 신 전 부회장 편에 서면 게임이 역전될 수 있다. 

신 회장의 급진적인 개혁에 반기를 드는 세력도 나타날 수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시했는데 이중 사외이사 선임안은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될 수 있다. 아직 뜻을 알수 없는 종업원지주회 표심에 따라 두 형제 간 성패가 결정된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신 전 부회장 지지세력은 3분의 1에 못 미친다는 방증이 돼 하나마나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주총 성패와 관계없이 신 전 부회장이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지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제치고 일본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된 건에 대해 '경영권 탈취'를 주장하며 대표이사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동주 전 부 회장이 지지세력을 규합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을 무효화하고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자는 안건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일본 상법상 3%의 지분만 확보하면 주총 소집이 가능하다.  

또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소송에 나설 개연성도 남아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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