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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비운의 장남 이맹희씨 별세

2015.08.14(Fri) 21:24:19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사진)이 14일 오전 9시39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폐암 등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으며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물산 부사장,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등 초기 삼성그룹의 주요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견을 빚다가 이병철 회장이 1976년 삼남 이건희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이맹희씨의 삼성그룹 내 위상은 대폭 축소됐다. 

이병철 회장은 이 전 회장의 경영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이 전 회장은 아버지와 경영 스타일이 달랐던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후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해 재기를 꿈꿨으나 실패한 뒤 1980년대부터는 계속 해외에 체류하며 삼성그룹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해외에서'은둔의 생활'을 하던 고인은 2012년 2월 동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았으나 1·2심에서 패한 뒤 상고를 포기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암이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손복남 CJ그룹 고문(82)과 슬하에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그리고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가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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