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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등학생 3명중 1명은 비염

항생제, 분유, 제왕절개 등 발병률 높아

2015.08.12(Wed) 14:23:17

   

국내 초등학생 3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ㆍ고등학생도 4명 중 1명꼴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였다.

12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은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1820명을 대상으로한 연구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재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9%(1784명 중 518명)로 진단했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초등학생 32.2%(891명 중 289명), 중학생25%(440명 중 11명), 고등학생 26.3%(453명 중 119명)였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것으로 진단 받을 가능성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5배가량 높았다.

또 부모 중 한 사람이 전에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자녀인 학생이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될 위험(부모가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지 않은 학생 대비)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린이ㆍ청소년이 생후 1년 내에 항생제를 복용한 적 있거나 생후 1년 내에 곰팡이에 노출된 적 있거나 최근 12개월 내에 곰팡이에 노출된 적이 있어도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 받을 가능성(항생제 복용이나 곰팡이 노출 없었던 학생 대비)은 1.3∼1.5배 높았다.

초등학생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쑥ㆍ돼지풀ㆍ잔디ㆍ오리나무ㆍ자작나무ㆍ유럽 집먼지진드기 등이었다.

중학생은 돼지풀ㆍ환삼덩굴ㆍ쑥 등이, 고등학생에겐 떡갈나무ㆍ유럽 집먼지진드기ㆍ환삼덩굴ㆍ미국 집먼지진드기 등이 요주의 대상이었다.

고양이나 개도 일부 학생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홍 교수팀은 논문에서 “알레르기 비염 가족력, 영ㆍ유아기 항생제 사용, 영ㆍ유아기 곰팡이 노출,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흡입 등 알레르기 비염 발병의 주된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선 영아기 항생제 사용이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항생제에 일찍 노출된 아이가 분유를 먹고,또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면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선 또 모유를 먹고 자란 학생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홍 교수팀은 “아이에게 모유와 분유 중 어떤 것을 먹이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모유에 든 올리고당ㆍ항균성(抗菌性) 단백질 등 생리활성물질이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호흡기질환’(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최근호에 발표됐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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