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과잉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대거 유치했다는 경쟁사의 주장을 일축하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KT는 과잉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을 숨기기 위해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휴대폰 개통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KT는 지난달 27일 영업재개 후 이달 9일까지 총 15만300여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하루 평균 약 1만1000명을 유치한 셈이다. 이달 초 기준으로 단독 영업기간 중 SK텔레콤(6200명)과 LG유플러스(85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건수를 크게 웃돌아 경쟁사 일각으로부터 KT의 불법 보조금 살포 논란이 제기돼 왔다.
KT는 3사 사업정지 이후 지난 45일간 영업조직 정비부터 마케팅 전략 차별화까지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통해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등 임직원이 합심해 영업력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강조했다.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236개 지사를 79개로 광역화하고, 181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현장을 ‘빠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권역별 책임을 강화해 영업현장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였다.
특히 유통 채널에 대한 재정비도 단행했다. 올해 새로 오픈한 매장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대리점들의 단말기 확보물량도 연초 대비 1.6배 증가했다. 직원들도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직접 인형 탈을 쓰고 풍선을 나눠주고, 팀을 구성해 거리 공연을 하는 등 현장영업에 나섰다.
불법 보조금 논란에 대해선 출고가를 낮춘 ‘저가폰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단독영업 기간 KT로 옮긴 고객 중 43.1%가 20개월이지난 구형 단말기를 선택했다.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L70, 아이폰4 처럼 출고가를 26만원 까지 낮춘 ‘공짜폰’에 대한 잠재 수요를 발굴했다는 것.
KT는 번호이동 개통건수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개통을 늦추는 것은 고객의 불편을 야기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증보험사와 KT 전산망 연동문제로 개통지연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 보조금 논란의 시비는 다음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9일 영업을 재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