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인공치아인 틀니 사용 인구는 약 400만 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틀니 사용자 10명중 7명은 이에 대한 유지 관리는 매우 소홀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틀니 관리는 입 속 염증이나 세균감염 등으로 인해 구강건강을 저해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폐렴,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올바른 틀니 양치법 교육이 시급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지난 4월 7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서 60세 이상 틀니 사용자(부분 및 전체틀니) 500명 대상으로 틀니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잘못된 틀니 세정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주 세정방법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44.2(221명)는 치약을 꼽았고, 흐르는 물에만 헹구는 경우는 24.8%(124명), 소금물에 담그는 경우는 6.4%(32명)였다.
자연치와 달리, 틀니는 치약으로 닦는 것이 대표적으로 잘못된 관리 방법이다.
틀니는 대부분레진 재질이라 강도가 자연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치약으로 닦으면 연마제 성분에 의해 틀니 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기고 틀니 마모를 초래, 틀니 수명을 단축시킨다.
뿐만 아니라 틀니 상처는 세균감염의 원인이 된다. 틀니에 생긴 스크래치 틈으로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구내염이나 잇몸염증, 구취 등 구강건강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치약에 이어 많은 틀니 사용자가 주 세정법으로 꼽은 흐르는 물 헹굼이나 소금물 세척도 잘못된 관리방법이다.
물로만 헹굴 경우 제대로 된 세척과 살균을 하기 힘들어 세균이 증식하기 쉽고, 이로 인해 구취 및 구강 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소독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하는 소금물은 생각보다 살균 효과가 크지 않다. 오히려 소금물에 틀니를 오래 담글 경우 틀니 변형을 초래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틀니의 착용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은 잇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수면 시간 동안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하는데, 이 때 틀니를 끼고 자면 혀나 틀니에 더 많은 플라크가 끼게 되고, 틀니 구취뿐 아니라 잇몸 조직에 손상이 오거나 잇몸 뼈가 더 빨리 흡수될 수 있다. 최근 일본 니혼대학치과학 연구에 따르면, 틀니를 낀 채 잠을 자면 폐렴 위험율이 2.3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 신승철 협회장(단국대 치과대학)가 밝힌 올바른 틀니 세정법은 다음과 같다.
틀니 사용자는 취침 전 잇몸 휴식을 위해 틀니 장치를 제거하고 틀니 세정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 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틀니는 자연치과 구분하여 하루 1번 틀니세정제를 사용해야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 번식 예방과 효과적인 살균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틀니가 헐겁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잇몸과 틀니 틈새로 음식물이 유입, 통증과 구취, 잇몸 염증 등을 유발하므로, 구내염이 잦으면 치과 방문 후 틀니 조정 점검을 받고, 사용 초기 틀니 부착재를 사용해 고정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