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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투자사 대표 된 신동빈, 롯데 분쟁 시나리오는

신동빈 한일 롯데 장악설, 신격호-동주 부자 반격설

2015.08.07(Fri) 16:56:38

   
▲ 왼쪽부터 신격호 전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말 호텔롯데 지분 70% 이상을 보유 중인 일본 내 투자회사 11곳의 대표가 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신 회장이 사실상 한·일 롯데그룹을 장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선 신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가 된 것 만으로 한일 롯데를 장악했다고 볼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12개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그동안 12개 L투자회사 중 9곳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머지 3곳은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신 회장이 일본 체류 기간 동안 츠쿠다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취임 등기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 제○투자회사'라는 이름을 가진 이 회사들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은 72.65%에 이른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 산하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 격의 회사여서, 신 회장은 이번 대표 취임으로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법무성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 6월 30일 L 제1~L 제12투자회사 등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 중 11곳이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15일에는 일본 롯데 대표에도 선임된 바 있다. 

현재 L투자회사의 정체는 베일에 쌓여있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 롯데그룹 측은 이 회사에 대해 "확인해 줄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L투자회사의 정체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롯데그룹의 폐쇄성 때문이다. 지분구조를 복잡하게 해 특정 세력이 회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잠금 장치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그룹 보유지분이 엇비슷한데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계속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불씨'는 남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재계에선 결국 소송을 통한 장기전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동빈 회장은 한일 양국의 롯데에 대한 반감을 잠재워야 하고 내부의 경영권 굳히기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역시 부친 곁을 지키며 롯데호텔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으나 승부처인 주총 승리를 위해 가족과 친척 내에선 '반 신동빈 분위기'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앞서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에서도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간의 다툼에 정주영 회장이 전면 등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직접 등장 가능성도 전망된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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