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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 감성, 그냥 지나치지 마라

2014.05.12(Mon) 10:52:02

유통9단 김영호의 재미있는 상품학 (3)

여성 소비는 남성의 소비 방식과 상당히 다르다. 여성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의사 결정할 때도 남성들의 의사결정 과정과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에게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청결’ ‘통제권’ ‘안전’ ‘배려’ 등의 키워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남성 소비자들에게 강조하지 않아도 될 히트상품의 요소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여성 소비<1> 젊은 직장여성이 점심시간 이후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은 무엇일까? 그렇다. 칫솔이다. 여성의 기본적인 청결을 유지해 주는 치약 묻은 칫솔을 손에 덩그러니 들고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은 여성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보자.일본 파나소닉이 내놓은 휴대용 전동 칫솔인 '포켓 돌츠(Pocket Doltz)'는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바로 소형 손가방에 쏙 들어가는 전동칫솔은 칫솔형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마스카라 케이스처럼 고급스런 컬러와 콤팩트한 디자인을 갖춘 겉모양으로 수정했다.그러니 화장 고치러 가는 수준으로 양치라는 행위를 격상 시켰다는 점에 주목하자. 또한 전동칫솔은 집에서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무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발매 6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고 한다. 또한 가전제품 코너뿐 아니라 약국과 화장품 코너, 계산대 옆 등에도 배치해 쉽게 손이 가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즉 전혀 다른 제품 디자인 전략과 제품 판매장소의 위<2>집 안에서 가족들에게 생선구이를 해주고 싶은데 연기가 많이 나서 고민인 주부들은 냄새와 연기 없이 간편하게 생선을 구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을 것이다.일본 고바야시 제약이 출시한 '생선 굽는 팩'은 주부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준 아이디어 상품이다. 팩에 생선을 싼 채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만 돌리면 팩 내부의 특수 필름이 200도까지 올라가면서 바삭한 생선구이가 완성된다.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고 사용 후엔 그냥 버리면 된다. 출시 1년 만에 450만개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량의 간편한 조리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에도 훌륭하게 응용된다. ‘생선구이’라는 식품 관련 제품을 제약회사에 의해 탄생됐다는 점에 주목하자. 제약회사의 업의개념을 넓히면 소비자의 건강에 귀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3> 정말 하기 싫은 가사일 중의 하나인 걸레질이다. 이와 관련된 주부들의 고민을 히트상품 기획의 발아점으로 만든 국내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 가정 내 걸레질은 집안일을 잘 도와주던 남편조차도 하기 싫어하는 가사일이다.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려 걸레질을 하다 보면 무릎이 까지기 일쑤고 걸레질이 끝나갈 때쯤이면 허리까지 쑤신다. 이런 힘든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 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주부 마인드로 중무장한 제조업체 여사장의 동병상련이랄까. 어느 날 걸레를 보면서 ‘걸레에 막대를 붙이고, 스팀조절만 가능할 수 있게 만들면 스팀대걸레 청소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스이렇듯 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바꿔 보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히트상품의 단초가 된다. 특히 여성 관련 히트상품의 경우에는 대부분 거창한 기술혁신에 의해 탄생한 제품보다는 단순하지만 사용자의 편익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었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세계적인 주방용품 브랜드인 옥소(OXO)의 최고 경영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발명하지 않는다. 발견할 뿐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떤 제품에서든 불편함을 찾아내고 해결해서 ‘좋은 제품’이 ‘더 좋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게 자신들이 목표라는 간단명료한 사업방향을 전개했다. 이렇듯 여성을 위한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자의 불편을 조사하는 것이 첫 번째 당신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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