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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中 ‘의사소통’, 日‘상품 강요’불만

중일 관광객 ‘화장품’, ‘의류’ 쇼핑이 가장 많아

2014.05.12(Mon) 10:48:18

   
한국을 찾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에게 가장 큰 불만을 조사한 결과, 중국은‘의사소통’을, 일본은 ‘상품 강요’를 가장 불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들 관광객들의 불만 사항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재 방문이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원 중국말 못해, 귀찮게 상품 구입 강요

#1. 천송이 액세서리 사러왔다 애먹은 중국인 A씨‘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A씨는 의사소통 때문에 쇼핑하는데 애를 먹었다. A씨는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본 후, 천송이가 사용한 액세서리를 사기 위해 지방의 한 쇼핑몰을 찾았지만 천송이 액세서리를 파는 매장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A양은 “중국어로 된 쇼핑안내 책자가 없어 영어로 된 표지판을 보며 여기저기 찾아 다녀야만 했다”며“매장에서도 종업원이 중국어#2. 일본인 관광객 B씨 “무료시식 권하더니 상품 구입 강요해”일본인 관광객 B씨는 관광 가이드에 따라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유명 쇼핑지역을 안내 받았다. 그곳에서 건강식품을 파는 상인은 처음에 공짜라며 제품 시식을 권한 뒤 계속 귀찮게 상품구입을 독촉했다. B씨는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같이 동행한 가이드의 체면을 생각해 제일 싼 걸로 하나 구입했다”며 “쇼핑하는 내내 계속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쇼핑할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을, 일본인은 ‘상품구입 강요’(29.3%)를 꼽았다고 7일 밝혔다. <복수응답>

중국인은 이어 ‘안내표지판 부족’(34.0%), ‘불편한 교통’(21.3%), ‘비싼 가격’(17.3%)을, 일본인은 ‘언어소통 불편’(22.7%), ‘안내표지판 부족’(21.3%), ‘종업원 불친절’(16.7%) 등의 불만사항을 차례로 꼬집었다.

대한상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꾸준히 늘다 보니 명동, 남대문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상인은 늘었지만, 지난 5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을 응대할 수 있는 상인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방문객, 폭발적 증가세 보여

최근 5년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입국자수는 연평균 34.1%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433만 명으로 외국인 출입국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 입국자 수를 넘어섰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 입국자 수도 중국인이 314만 명으로 일본인 263만 명을 앞질렀다.

대한상의는 “중국인은 환승 관광 무비자 입국 등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일본은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유통현장에 있는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회화 가능자를 채용하고 중국어 쇼핑안내 방송 운영, 쇼핑정보가 담긴 안내책자를 제공하는 등의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상품구입 강요, 바가지 요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불편처리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은 관광경로, 쇼핑장소, 지불수단 등에서 여러 차이를 보였다. 가장 자주 찾는 쇼핑장소로 중국인(86.7%)과 일본인(81.3%) 모두 ‘명동’을 꼽았다. 특히 중국인들은 ‘동대문’(72.0%),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 순의 선호도를 보인 반면 일본인은 중국인과 달리 ‘남대문’(51.3%), ‘동대문’(38.0%),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을 차례로 선호했다. <대한상의는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이 밀집한 명동은 중국어?일본어 구사자가 많고, 각종 외국어 표지판도 잘 구비돼 예나 지금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1순위 쇼핑장소”라며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후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는 반면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김과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에서 쇼핑한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인은 ‘화장품’(86.7%), ‘의류’(61.3%) 이외에 ‘한약재’(39.3%)를 가장 많이 구입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의류’(60.7%), ‘화장품’(52.7)에 이어 ‘김, 건어물’(52.7%)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응답>
   


◆중국 관광객 시내 면세점 선호, 일본은 소규모 전문점

양국 관광객들의 쇼핑 선호도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업태별 쇼핑장소의 경우 중국인은 ‘시내면세점’(76.7%)을 가장 선호한데 이어 ‘백화점’(49.3%), ‘공항면세점’(47.3%) 순이었다. 반면 일본인이 즐겨 찾는 업태는 ‘소규모 전문점’(60.0%), ‘시내면세점’(50.0%), ‘백화점’(47.3%) 순으로 집계됐다. <복수응답>

상품을 고르는 기준도 중국인은 ‘품질’(68.7%), ‘가격’(57.3%), ‘브랜드’(35.3%), ‘한국 전통성’(26.7%) 순서인<‘디자인’ 20.7%, ‘상품의 독특함’ 19.3%> 반면 일본인은 ‘가격’(72.7%)을 가장 우선했으며, ‘디자인’(36.7%), ‘품질’(27.3%), ‘브랜드’(15.3%)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에서 쇼핑에 지출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1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나타나‘큰 손’ 관광한편 양국의 관광객들을 통해 관광과 쇼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쇼핑주간을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쇼핑주간은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적 쇼핑축제가 생기면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90.7%, 일본인 관광객의 66.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관광 대국인 홍콩의 경우 매년 여름(7~9월), 겨울(12~1월) 두 차례에 걸쳐 ‘메가세일’이라는 쇼핑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명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정우 기자

jws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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