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정부 ‘롯데와 전쟁’中…재계 “반일 감정 편승”

최경환 “롯데 분쟁은 상식 이하, 지배ㆍ자금흐름 조사지시”

2015.08.06(Thu) 16:54:28

   
 

정부가 범부처적 역량을 총동원해 롯데그룹을 압박키로 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부자-형제간의 다툼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롯데 그룹과의 전쟁을 선포한 모양새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48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5대 그룹인 롯데그룹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이에 상응하는 심판이 있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자금흐름을 상세히 살펴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최경환 부총리는 “정부는 이번 롯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자금흐름을 관계 기관에 엄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를 압박하기 위한 각 정부 부처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예정이다.

앞서 당정은 6일 오후 김정훈 정책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 개선책을 협의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 실태 파악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베일에 싸인 한국 롯데를 지배구조가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만 90%에 가까운 물량을 수주하는 광고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홍기획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언제든 여타 관련 기업으로 조사가 활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도 2분기 실적 공시를 앞둔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L제2투자회사의 대표자 정보와 재무·사업 현황을 요구키로 했다.

재계에서도 이번 최 부총리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정부의 롯데공격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롯데 그룹이 일본롯데홀딩스와 광윤사에 의해 지배된다고 하지만,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율도 51%이고 현대차 45%, KB금융지주 71%에 달해 단순히 지분구조만으로는 국적을 따지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최부총리의 발언은 정부가 롯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함축돼 있다”며 “정부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로 나타난 레임덕 조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국민들 사이에서 커져가고 있는 반기업 정서와 반일 정서에 편승해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 같다”고 피력했다.

대기업의 순환출자에 논란에 대해서는 “롯데 하나 잡자고 국내 전체 기업의 근간을 흔드는 논리이다”고 반대했다.

한편, 롯데측은 6일 제2롯데월드에 광복 70주년 기념한 가로 36m 세로 24m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70층에 태극기를 부착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핫클릭]

· “석촌湖 , 제2롯데월드 공사로 수위 저하”
· 일본롯데 3년간 한국계열사에서 배당금 1400억 챙겨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