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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 거부” 국내백화점 외면하는 해외직구族

해외직구 증가속 백화점 하락세 뚜렷, 올 2분기 매출 -2.1
합리적인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 못맞춘 백화점 ‘자업자득’
쇼핑업체, 해외직구시 물품 파손등 약점 등 파고들어야

2015.08.05(Wed) 14:29:30

해외직구로 인해 국내 쇼핑업체의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백화점들은 장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명품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의 올 2분기 사정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 해외직구+메르스, 백화점 올 2분기 매출 -2.1

5일 NH투자증권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 대비 18%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7.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신세계 백화점의 영업이익을 -5.7%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2.1% 감소했다.

비록 메르스로 인한 영향이 컸다지만, 업계에서는 해외직구족의 증가로 인한 국내 오프라인 시장이 축소된 탓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외국어에 능통한 인터넷 이용객들이 늘어나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요소가 백화점 등을 침체의 늪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증가하는 해외직구, 감소하는 백화점 매출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메르스 영향이 없던 지난해 백화점의 판매액은 29조2000억원, 이는 전년대비 6000억원이 감소한 수치이다.

이와 반비례해 인천공항세관을 통해 들어온 해외 인터넷 쇼핑 화물의 반입량은 2008년195만 건였으나, 2011년에는 506만 건, 2013년 1003만 건으로 매해 50% 가까운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명품 구매력도 증가했다.

올해 오픈마켓 G마켓의 수입명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11번가 역시 지난해 대비 40% 늘었다.

수입브랜드 업체 역시 고공행진중이다.

버버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99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0.0% 증가했고, 프라다코리아의 매출액은 1.2%,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매출액은 371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했다.

◆ 해외직구시 절반가격, 합리적인 활로 필요

   
 

해외직구족이 백화점으로부터 등을 돌린데는 ‘가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스스로를 해외직구족으로 자처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해외에서 구입하는 제품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상 싸면서도 제품질도 확연히 높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소비자가 해외직구로 쓴 돈은 6억4200만달러에 이른다. 이를 국내 업체에서 구입할 경우 13억 달러 가치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백화점이 해외직구시 맹점을 통한 합리적인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6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상담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226건이다. 2013년 149건, 2014년 271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상담건수는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다.

불만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송지연·오배송 및 분실 등이 2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하자(불량·파손) 및 A/S 불만(19.0%), 취소·교환 및 환불 지연 또는 거부(14.6%), 결제관련 불만(11.5%) 등이다.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프로젝트 매니저는 “해외직구를 통한 제품은 배송시 파손에 따른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렵고 AS도 불가능한 맹점있다”며 “국내 쇼핑업체들이 개성있는 브랜드 발굴과 소비자들이 납득 가능한 가격대를 맞출수 있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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