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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더 멀어진 롯데家, 루비콘 강 건넜나

지배구조 핵심 일본롯데 주총 소집 안내장 주주에 발송

2015.08.04(Tue) 10:51:33

   
▲ 좌로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회장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에 화해의 분위기가 끝내 조성되지 못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국·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귀국 직후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5분간 면담하는 자리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배석했다고 롯데그룹이 확인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들어가서 "다녀왔습니다.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말했고, 신 총괄회장이 "어디 갔다왔냐"고 물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동경에 다녀왔습니다"고 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어디?"하고 재차 물었고 신동빈 회장이 "네 동경이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부자 회동에서 신 전 부회장은 아무런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던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회사 사장은 취재진에 "신동빈이 왔는데 허락받고 온 것도 아니고 혼자 올라왔는데, 신격호 회장이 보자마자 '나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 소집 안내장을 주주들에게 발송했다.

승리하는 쪽이 일본은 물론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게 돼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 3일 귀국한 신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롯데가 분쟁이 확산될지, 아니면 봉합될지가 결정된다. 만약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갈등이 계속될 경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양측의 승부가 갈린다. 

롯데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형제간 갈등이 진실공방으로 격화되면서 이제 관심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표대결로 모아진다. 

롯데홀딩스는 정관에 없는데도 지난 달 28일 긴급 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켰던 만큼, 정관 변경을 위한 주총을 열어야 한다. 이는 신동주·동빈 형제 모두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총도 열자고 요구하고 있다.

두 가지 주총에 신동주·동빈 형제의 사활이 달렸다. 주총에서 명예회장직 신설 안건이 부결되면 신동빈 회장으로선 매우 불리하다. 그 선택은 신 회장을 불신하는 의미여서다. 자칫 차후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총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주총에서 명예회장직 신설 찬성 결정이 나오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가 좁아진다. 역시 임원진 교체 안건으로 주총이 열려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회장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인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구조 때문에 결국 주주총회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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