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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이건희, 후계 구도 변수

2014.05.12(Mon) 09:34:45

   


지난 11일 오후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10분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시술을 받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초기 응급치료가 신속하고 적절히 이뤄진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시술도 잘 끝났다.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하경영’이란 기치아래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그룹 내 경영 혁신 분위기를 도모하던 이 회장의 건강악화가 그룹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귀국 이후 그룹 내 경영 혁신 분위기를 다잡으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 왔다. 마하경영 등 경영 혁신 과제 들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 회장의 건강이상 소식은 최근 속도감을 내고 있는 후계구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일 이 회장은 미래전략실의 사장급 등 팀장들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인사·홍보·법무 책임자로 전진 배치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지난 8일엔 비상장사인 삼성SDS의 연내 상장을 결정하며 자신의 세 자녀에게 2조원이 넘는 지분보유가치를 안겨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계열의 이러저리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분 정리 작업의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흩어져있는 건설부문 사업조정도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옆에서 실무적인 부분을 챙기며 이 회장을 보좌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지난 11일 이 회장의 응급 시술과 관련, 병원 안팎에서 긴급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계열사와 그룹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계열사 수요사장단회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도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맡아서 잘 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룹 경영엔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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