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상권은 과거 서울 주민과 물류수송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서울의 관문 역할을 수행했다.
영등포역은 1889년 경인선 개통을 시작으로, 1970년대 상권배후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면서 상권 응집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상권을 찾아오는 배후세력이 형성되면서 서울의 주요 상권으로 거듭났다.
2011년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부도심 중 하나로 선정, 기존 대형 공장의 수도권 이전 등을 이유로 대규모 상업시설이 입점함으로써 상권 확장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영등포상권은 롯데, 신세계, 타임스퀘어, 등 대형백화점이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으로는 각종 금융기관, 패스트푸드점, 화장품, 의류점이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위치한다. 지하상가는 3개의 백화점 출입구와 모두 연결돼 지하상가를 찾는 하루 유동인구만 약 5만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통의 요충지로서 인천, 부천, 성남, 일산 등의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 배후세력의 확대와 함께 상권의 지속적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영등포는 목동, 당산동, 구로, 신길동, 여의도와 인접해 있고, 경인로, 올림픽대로, 양평로를 통해 인천·부천, 강서·김포, 일산, 동작·관악, 안양·수원에서의 접근이 편리하며 기차역이 있어 다른 지역과 연계성이 좋다.
또한 강서구, 구로구, 양천구, 금천구 등의 지역은 자체적인 대형 상권을 갖지 못해 영등포역 상권에 유입되면서 단순히 거주자뿐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남서부까지 포괄하는 광역상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등포역 상권은 영등포역 주변과 영등포역부터 영등포시장 사거리 사이 대로변을 중심으로 양쪽에 형성되어 있다.
또한 국철 1호선 영등포역 승하차인원은 일평균 10만여 명, 경인로, 양평로, 영등포로 등 주변 주요도로의 1일 버스 이용객수는 17만3000명에 이르러 서울 최대 인구유동량을 자랑하는 상권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서쪽 상권의 주요 고객은 2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으로 최근에 타임스퀘어가 생기면서 오피스동에 출퇴근하는 회사원과 복합쇼핑몰을 찾는 젊은층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서쪽 상권은 특히 낮 시간대에 주부 고객층과 점심시간에 회사원들이 몰려 주변 외식업소의 매출도 낮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주부 고객층은 대부분 백화점과 타임스퀘어, 영등포역사 등 대형건물에 입점한 외식업소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영등포역사 내에는 TGI프라이데이스, 엔제리너스, 롯데리아, 이남장 등 패밀리레스토랑부터 패스트푸드, 디저트까지 총 7개 업소가 있으며, 롯데백화점에는 쏘렌토, 한우리 등, 신세계백화점 역시 에디스카페, 리틀시안, 사보텐 등, 타임스퀘어에는 매드포갈릭, 스타벅스, 세븐스프링스 등 다양한 업종의 외식업소가 대거 입점, 낮 시간대의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형건물 밖의 로드샵은 한식, 중식, 분식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발달하지 않았다.
양평로를 중심으로 동쪽은 영등포역 상권의 메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면적에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이중 신세계 백화점 건너편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사거리까지의 대로변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하지만 피자헛,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몇 개의 외식 브랜드가 휴대폰 대리점과 약국 등의 상점 사이에 띄엄띄엄 입점해 있을 뿐 다른 주요 상권에 비해 수와 규모면에서 외식업소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 이는 좁은 인도에 포장마차 등 노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통행에 어려움을 줄 뿐 아니라 미관을 해쳐 노후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로변에는 고깃집, 음식점, 주점 등이 대거 포진, 본격적으로 먹자골목을 형성하고 있으며, 골목 중간 중간에는 모텔과 여관 등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주요 고객은 10~20대 젊은층부터 30~50대 남성까지 다양한 편. 영등포역과 버스 정류장의 유동인구를 모으며 특히 퇴근시간 이후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또한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심야버스 노선이 다양해 대부분 새벽 3~4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이곳 상권은 타 지역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랜 세월동안 맛집으로 자리매김해온 한식당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층이나 특정 소비층을 노린 퓨전음식이나 독특한 메뉴,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감자탕, 삼겹살, 아구찜, 보쌈 등 한식이 주요 아이템. 회사원과 배후 주택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야간시간대에는 식사와 술을 동시에 팔 수 있는 업종이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10~20대 학생이나 소득수준이 높지 않는 서민들이 주고객층이어서 객단가가 비교적 저렴한 메뉴를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업종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현재 영등포역 주요 상권의 66㎡ 기준 점포 임대료는 보증금 4000만~6000만원에 월 임대료 250만~600만원선이다. 권리금 호가는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까지로 입지에 따라 다양한 가격선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권 급성장에 따라 책정된 시세로 변화의 여지가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영등포역 상권은 서울 각 지역과 수도권 교통의 요지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구역별로 백화점, 대형복합쇼핑몰, 먹자골목 등이 형성, 다양한 소비층 확보가 가능한 강점을 지닌 상권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성향으로 단골을 확보한 업소들이 강세, 신규 창업자에게 불리하고 시간대에 따라 주요 소비층과 소비구역이 변화해 업종과 고객층에 제한이 있는 약점도 동시에 지녔
manim@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