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회장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필서명한 동생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지시서를 전격 공개하며 자신의 쿠데타설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해임지시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효라고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자필서명한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지시서와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내용의 '신 총괄회장 서명' 지시서를 같이 제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26일 이 지시서들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지난 18일 신 회장의 해임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전체의 해임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자 직접 일본에서 지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 총괄회장의 신 회장 해임 지시가 정상적인 판단 하에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의 경우 이사회 의결 등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해임 및 임명 지시서들은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적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고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한 상태에서 신 전 부회장 등의 부추김에 의해 해임 지시를 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하는 이사진 교체를 위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은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서만 열릴 것이며 개최시점은 롯데홀딩스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머물며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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