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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독 쇼크, 여름이 겨울의 10배

“원인 물질 회피가 최선의 예방책”

2015.07.30(Thu) 14:03:30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여름에 일으킬 가능성은 겨울의 9.9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약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경험률은 겨울이 여름보다 두 배 높다.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ㆍ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29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2007∼2011년 서울대병원 등 전국 15개 대학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환자(16세 이상) 1806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공동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의 대상인 1806명 가운데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확인된 사람은 1661명이었다. 약물 탓에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수가 620명(3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식품(427명, 26%)ㆍ벌독(297명, 18%)ㆍ조영제(214명)ㆍ운동(103명) 순서였다.

약물에 의학 아나필락시스는 봄(136명)ㆍ여름(141명)보다 가을(174명)ㆍ겨울(169명)에 더 많았다. 특히 진통소염제와 함께 가장 아나필락시스를 자주 일으키는 약인 항생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34.3%가 겨울에 발생했다.

반면 벌독이 원인인 아나필락시스는 전체(297명)의 거의 절반(146명)이 여름에 집중 발생했다.

‘워크그룹’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여름에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많은 것은 휴가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벌 등 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 수는 여름에 최저(전체의 20.4%), 겨울에 최고(31.1%)를 기록했다.

‘워크그룹’은 “서울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에게 겨울에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원인으로 식품이나 운동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며 “성인 여성에게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다면 약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워크그룹’은 또 논문에서 “아나필락시스를 주로 일으키는 약물은 진통소염제와 항생제, 식품은 밀가루와 해산물”이었다고 기술했다.

최선의 예방법은 원인물질의 회피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면 식품을 살 때 라벨을 꼼꼼히 읽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식품을 철저히 피하고 외식할 때 해당 음식은 주문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여행할 때는 에피네프린 등 응급주사약을 지참하고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원인물질ㆍ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ㆍ목걸이ㆍ팔찌 등을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아나필락시스는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는 추세다. 2007년엔 병원을 찾은 환자 10만명당 7.7명꼴이었으나 2011년엔 13.2명으로 늘어났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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