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포스코, 폭발 사고 은폐 시도 왜?

포항 남부소방서 “포스코 사고난적 없다고 밝혀”

2014.05.09(Fri) 16:37:09

   


포항제철 2고로 가스누출사고와 관련, 포스코가 관할 소방서에 사고 사실을 숨긴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밝혀졌다.

9일 오전 11시 경 포항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출동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포스코로부터 119 신고가 없어 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와 남부소방서 관계자의 일문일답.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 포스코가 왜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았나.

“포스코 공장이 넓다 보니 자체 소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미한 사고일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큰 사고일 경우에 소방서에 신고한다. 신고를 안한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남부소방서는 포스코 공장에 폭발사고가 난 사실을 어떻게 인지했나.

“언론사에서 확인 전화가 왔다. 그래서 포스코에 사실 확인을 했다. 포스코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9일 오후 3시 20분 기자는 남부소방서 관계자와 다시 통화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포스코는 사고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언론사에서 계속 취재가 들어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사고 현장을 달려가 보니 배관에서 부분적 폭발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폭발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것과 사고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큰 사고가 아니었다. 배관교체 수리 작업 중에 잔류가스가 있었다. 밸브 쪽 압력 때문에 작업자가 튕겨져 나가 5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4명은 퇴원했으나 1명은 미세골절로 입원 중이다.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소방서에는 화재나 폭발 때에만 신고 한다. 경미한 사고라서 방재과에서 즉시조치했다”라고 해명했다.“경미한 사고라도 폭발사고의 경우 소방서에 신고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포스코는 “자체 방재 매뉴얼대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러나 소방서를 상대로 사고 사실을 숨긴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포스코의 이런 자세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스 폭발 사고의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포스코 폭발사고와 관련, 새벽에 작업이 이뤄진 점도 문제 소지가 있다. 새벽까지 인부를 투입해 일을 시킬 정도로 작업 일정이 급박했는지 그 과정에서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 새벽에 공사가 이뤄질 경우 현장 근로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사고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비즈한국> 취재 결과 새벽에 작업이 이루어진 이유는 고로가 쉬지 않고 가동된 때문이며 작업스케줄상 새벽근무조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 공사는 포스코 건설이 맡아 하청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기간은 2014년 3월부터 2015년 9월까지로 공사 개시 2달이 채 안 돼 사고가 터진 것이다. 공사 발주자는 포스코이며 포스코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