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회장 |
롯데가 '왕자의 난'이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한국·일본 롯데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롯데그룹 안팎에 따르면 일본에 체류중인 신동빈 회장은 이사와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작업을 통해 일본롯데홀딩스의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탈환을 시도했다 실패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3분의 2 지분이 우호세력이라고 맞서며 이사회 개최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은 어젯밤 김포공항을 통한 귀국에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자신은 2% 미만이지만,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갖고 있고, 32%가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동생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일본홀딩스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신 전회장에 우호적인 지지세력을 규합해 동생에게 다시 대항하겠다는 뜻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해임한 것이 자신의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신동빈 롯데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롯데그룹 인사는 창업 이후 신 총괄회장이 전부 결정해 왔으며, 이번 건에 관해서는 아버지의 지시서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 전 회장이 올해 초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일본 롯데그룹 이사직을 상실한 이유도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전한 왜곡된 정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동주 회장도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현재 우리사주를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과 일본 내 롯데 계열사들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롯데그룹 측 주장이다.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의 20배 이상으로 키운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는 것.
한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보유 지분에 우리사주 그리고 나머지 지분을 더하면 50%가 넘는다"며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신 회장의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신 회장 지지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약화 등에 바탕을 둔 주장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돼 있어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어 주총에서 이변은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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