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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수천억 '분식회계' 의혹 일파만파

2015.07.24(Fri) 14:25:00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수천억 원대 분식 회계를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실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외부에는 영업이익을 4000억원으로 맞춰 발표했다.

지난 23일 KBS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내부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7000억대 규모의 오만 가스처리시설 사업장의 원가율을 91%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04.8%에 달했다. 

KBS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율 조작을 통해 해당 사업장에서 약 1000억원의 손실을 감췄고, 다른 13개사업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모두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숨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분식회계는 당치도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와 마찰을 빚은 개인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며 분식회계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회사의 핵심 부서인 재경본부장을 엮임 했던 인물로부터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 한 인물은 김영태 전 재경본부장이다. 김 전 본부장은 최근 재경본부장을 배치된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경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자동차 재경 사업부장을 지내던 인물로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전무)으로 승진 발령받았다. 

현대엠코와 합병 후 회사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그룹 내 후계구도와 관련해 정의선 부회장 지분이 11.72%에 달하다 보니 재무라인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에서 김 전무를  적임자로 발탁됐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가였다. 

그런데 지난 6월 30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취임 후 반년밖에 되지 않은 김영태 전무의 보직을 전격 해임 결정했다.  

이후 그는 회사 인사 조치에 반발, 사내이사(등기임원) 사퇴를 거부하면서 이번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무는 사내에서 난동까지 피워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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