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5분기째 '0% 성장률'이다. 메르스와 가뭄에 직격탄을 맞아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이 전기대비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부진 속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피해가 맞물리면서 당초 성장경로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집계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2분기(0.5%), 3분기(0.8%), 4분기(0.3%), 올해 1분기(0.8%)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렀다.
성장기여도는 내수 0.5%, 순수출 –0.2%로 집계됐다. 특히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민간소비는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면서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가 늘면서 0.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감소했지만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0.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해외소비 등이 늘면서 0.5%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4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출은 구조적 문제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소폭 증가했지만 가뭄피해로 농림어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메르스 피해로 서비스업 성장세도 크게 둔화됐다.
농림어업은 전기대비 11.1% 감소했고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면서 0.4%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분기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은 소폭 상승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감소로 0.1% 성장에 그쳤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1.3% 증가한 37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3% 성장은 물론 2% 후반 성장도 간단치 않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3.1%로 잡고 있다. 이는 한은 전망치 2.8%보다 높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이 빨리 통과되고 집행이 돼야 그나마 예상되는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핫클릭]
·
이주열 "메르스 외국인 관광객 감소 GDP 0.1% 하락 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