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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견기업 629개사 매출합산과 맞먹어

2015.07.22(Wed) 11:13:01

   
 

지난해 국내 2000대 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 중 삼성전자 한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6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에 2000대 기업 중 매출 1000억 원 이상 5000억 원 미만 기업 629곳의 매출액을 모두 더한 것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이 지난 해 보다 10% 더 증가 하게 되면 2000억 원 하는 기업이 국내에 70여 곳 더 생겨나는 것과 비슷하지만, 10% 하락하게 되면 메가스터디(작년 2027억 원) 같은 규모의 회사가 70여 곳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3년-2014년 2개년 간 국내 2000대 기업 매출액 현황 분석’에서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 2000대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 및 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한 해 국내 2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603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도 매출 1652조 원 보다 49조 원(3%) 감소한 수치다. 2000억 원 하는 중견기업 245개가 한 해 사이에 사라져 버린 셈이다.

2000대 기업 중 매출액 상위 1%에 드는 20개 기업의 매출 비중은 2013년 43.07%에서 작년 42.34%로 소폭 하락했다.

매출 5천억 원 이상 올린 대기업군 숫자는 2013년 346개사에서 2014년 334개사로 12개감소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전체 매출액 비중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8.9%, 89.0%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00대 기업에서는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20대 80법칙’이 상위 10%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10대 90 법칙’으로 점차 이동되어가고 있는 모양새를 보였다.

매출 1000억 이상 5000억 미만 중견기업 숫자는 2013년 638곳(139조 원)에서 2014년 629곳(137조 원)으로 기업 수는 8군데가 감소했고, 매출 규모는 2조 원(1.5%↓) 떨어졌다.

지난해 629곳 중견기업의 총 매출액은 137조 원이었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3년 158조 원에서 2014년 137조 원으로 13.3%나 떨어졌다. 2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영향력도 2013년 9.58%에서 2014년에는 8.60%로 약 1%p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 미만 중소기업은 2013년 1016곳(42조원 )에서 2014년 1037(41조 원)곳이었고, 이들 회사들이 2000대 기업 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년 연속 모두 2.60%에 불과했다.

 지난 해 기준으로 2000대 기업 중 단일 회사 매출 비중이 1%를 넘는 기업은 1위 기업 삼성전자를 포함해 23곳이었다.

매출 1조 6000억 원 이상은 올려야 2000대 기업 내 ‘매출 1% 클럽’에 가입될 수 있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2000대 기업을 살펴보면 대기업 숫자는 적고 중소기업은 많은 삼각형 구도이지만, 실제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삼각형 구조가 뚜렷하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매출 2000~4000억 원대 중견기업 숫자와 매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이를 실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도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작년 기준으로 단일 기업별 매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57조 원, 3.58%), 현대자동차(43조 원, 2.68%), SK에너지(41조 원, 2.58%), GS칼텍스(38조 원, 2.39%), 한국가스공사(36조 원, 2.29%), 기아자동차(29조 원, 1.86%), LG전자(29조 원, 1.84%), 포스코(29조 원, 1.82%), S-Oil(28조 원, 1.78%) 순으로 나타났다.

 2000대 기업 내 업종별 매출액 비중도 달랐다. 지난 해 기준 가장 높은 매출액을 차지하는 업종은 전자업으로 282조 원으로 전체 중 17.6%나 됐다. 다음은 전기업 175조 원(11.0%), 유통업 161조 원(10.1%), 석유정제업 138조 원(8.6%), 화학업 131조 원(8.2%) 순으로 조사됐다. 제약업 13조 원(0.8%), 식품업 31조 원(1.9%), 운수업 55조 원(3.5%) 등은 2000대 기업 내 산업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윤국진 기자

kj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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