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홀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알리바바의 구체적 IPO계획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알리비바의 회사가치가 1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약 15조3500억 원~20조4700억 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0억 6000만 달러, 순이익이 1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것을 근거로 알리바바의 IPO 규모가 페이스북의 규모를 넘어 설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IPO규모는 160억 달러였다. <비즈한국>은 중국 IT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 알리바바손정의, 6분 만에 투자 결정
2000년 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SoftBank Corporation) 회장은 중국에서 건너온 전직 영어교사 마윈을 만났다. 그는 손 회장 앞에서 브리핑을 시작했다. 6분 정도 듣던 손 회장은 브리핑을 중지시켰다. 당황해 하는 마윈에게 손 회장은 “저는 벌써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마윈 회장이 창립한 알리바바는 알리바바닷컴, 타오바오(淘寶)닷컴, 즈푸바오(支付寶), 야후차이나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지난해 약 1조 위안(약 170조 원)의 매출액을 거둔 거대 IT기업이 됐다. 2013년 기준으로 알리바바는 중국 인터넷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의 70%, C2C(Customer to Customer)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 회장은 1964년생으로 중국 저지앙성(浙江省) 항저우(杭州) 출신이다. 일류 대학 출신도 아니고 외국 유학 경험도 없다. 그는 1992년 번역 전문 회사를 세우며 첫 번째 창업을 한다. 1995년 중국 최초의 상업용 웹페이지인 ‘차이나옐로우페이지’를, 1997년엔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의 공식 사이트 개설 및 정부와 산하 무역업체 간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맡으면서 제조업체와 무역업체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10명의 젊은이들을 모아 고향 항저우에서 알리바바를 창업한다. 창업 후 마윈 회장은 B2B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다. 그가 구축했던 모델은 기업들의 인터넷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리바바는 수수료를 받는 형태였다.
2002년 알리바바는 B2B 전자상거래를 통해 1위안(元)의 순익을 냈다. 그 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B2B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윈 회장은 C2C시장으로의 진출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였던 B2B시장과 달리 당시 중국 C2C 시장은 미국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ebay)의 중국 지사 이베이이취(ebay易趣)가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타오바오의 탄생
2003년 5월 10일 마윈은 온라인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를 만들고 이베이이취에 도전했다. 마윈은 이베이이취가 장악하고 있던 포털사이트 대신 보털사이트(Vortal-site), BBS(Bulletin Board System), 개인홈페이지를 집중 공략하며 타오바오란 브랜드를 대중에 인식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다 2004년 9월 17일에 발표된 ‘이베이이취의 917전략’을 계기로 타오바오가 이베이이취를 앞지르게 된다. 이베이이취의 917전략은 이베이이취의 중국
마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오바오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이베이이취의 고객들을 자사로 흡수하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해서 타오바오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80%를 점유하는 거대 오픈마켓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세계무대에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IT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온라인 사업에 있어 대외적으론 폐쇄정책을, 대내적으론 규제철폐 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중국 IT기업들은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며 경쟁력을 키워 외국 IT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금 세계 IT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체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알리바바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숍런너(Shoprunner)’를 약 20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독일의 ‘오토나비’의 지분 28%를 취득했고, 미국 내 자회사 옥티바(Auctiva)와 벤디오(Vendio)를 통해 ‘11메인닷컴(11main.com)’이라는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이며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금융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작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는 8천만이란 가입자 수를 확보하며 9개월 만에 약 5천억 위안이란 매출액을 기록했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를 통해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고 있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국내 IT전문가는 “알리바바의 금융업 진출은 중국 IT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숨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창업주 마윈 회장의 가치경영”이라고 진단했다.
마윈회장의 가치 경영
해외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이 흔히 겪는 애로점이 3가지 있다. 무역장벽, 시장창출, 자금난이다. 알리바바는 중소기업이 느끼는 이 세 가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어떤 나라의 기업이든 알리바바의 회원만 된다면 240개 나라의 시장과 기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를 처음 만들 때도 중국의 중소기업들을 돕겠다는 생각이었다. 알리바바는 창업 초기 중소 상공인을 위한 수수료 무료 정책과 정보 무료 등록을 고집하며 전자결제·상거래 모델을 만들었다. 무료를 주장하는 마 회장을 많은 동료와 전문가는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다. 그러나 간판조차 없는 중국의 숱한 중소기업이 알리바바의 서비스를 이용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참여하는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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