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흰우유제품 중국 수출이 1년여만에 재개되면서 고사 직전 우유업체에 희망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 흰우유(살균유) 제품이 21일부터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침체위기에 빠졌던 국내 우유산업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국내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이번 중국 수출로 한국업체의 전체 매출은 2000억~3000억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내 산업은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외 수출을 통한 활로 모색만이 살길이다”고 부연했다.
◆ 가파른 인구 고령화 만큼 쌓여가는 원유 재고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출산율 저하와 우유에 대한 인식변화로 10년 사이 12 % 정도나 줄었다.
원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재고 쌓이면서, 보관 및 관리비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내 우유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원유 재고량은 18만 7664톤으로 전년대비 5만톤 가량 늘었다.
특히 출산율의 저하로 분유 재고량은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도 어려움에 빠진 우유업체와 낙농업계를 위해 중국 수출에 매진했지만, 지난해 5월 중국 정부가 “한국우유는 살균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쌓이는 원유 재고를 막을 수 없었다.
◆ 항생제 잔류량 등 건강식품 논란에 타격
지난해부터 불거진 젖소의 항생제 잔류량, 농약 잔류량, 칼슘 함유량 등 ‘건강’ 문제도 우유 판매량 부진에 한 몫을 했다.
미국 의료단체인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는 학교 필수 급식에서 우유를 제외 시켜야 한다는 탄원서를 농무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우유는 알러지 유발 원인이다”며 “아토피, 비염을 비롯한 알러지에 우유 성분이 해롭다”고 경고했다.
◆ 결국 해법은 흰우유 판매, 해외에서 활로 찾아야
이에 관련업계는 버터와 요구르트 등 파생 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파생 유제품 소비는 30여 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었고, 치즈 소비량도 10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우유3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일유업 -17.3%, 서울우유 -19.6%, 남양유업 적자확대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제품 매출이 늘었다고 대다수 수입산 원유로 만들어졌거나 수입된 제품이 대부분이다”며 “쌓이는 재고와 상품 마진력 개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국내 우유업체와 낙농업계의 생존은 마진율이 좋은 흰우유(살균유)가 해외에서 잘팔리는 것이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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