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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재용’ 승계 확정

이건희 이후 삼성생명 주식 방어 가능해져

2015.07.17(Fri) 14:09:12

삼성물산-제일모직 간의 합병 안이 주주총회를 통과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도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한국>은 이번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구도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 주주 69.53% 합병안 찬성…국민연금 결정적 역할

17일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인 69.53%가 찬성표를 던졌다.

양사 합병은 지난 10일 국민연금공단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결정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찬성쪽인 삼성은 특수관계인 지분 13.82%와 KCC 지분 5.96%, ,교보악사자산운용(0.29%) 등 27.13%, 반대쪽인 엘리엇(7.12%)은 외국계 펀드 메이슨캐피털(2.2%),캐나다연금위(0.21%) , 일성신약(2.2%)을 포함해 12% 남짓으로 어느 쪽도 통과를 위한 지분인 53% 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ISS 등 국제 자문사 등의 우려에도 불구, 국민연금이 찬성쪽으로 기울면서 타 국내 기관을 위시한 부동표 30%도 합병 지지쪽으로 선회했다.

◆ 외국계 사모펀드, 삼성생명 주식에 눈 독

일부 진보적인 성향의 여론은 “정부(국민연금공단)가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관식을 거행해줬다”고 비꼬기도 했다.

진보 측에 따르면, 이번 합병안의 속내에는 삼성생명과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숨겨져 있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시키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부재 이후 삼성생명(이건희 회장 제1대주주)은 제일모직의 자회사가 된다.

그럼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주식 전량을 엘리엇 등 거대 외국인 투자자본이 잠식중인 시장에 매각해야 되는 처지에 이른다.

이런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는 사실상 어려워 진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 이를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다.

◆ 주주 손실 불가피, 주식가치 8만6천→2만6천 하향

한 증권 관계자는 “이번 양사 합병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갔던 것은 삼성이란 브랜드가 한국에 차지하는 위상 외에도, 한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민연금공단의 선택에 따라 국민 전체에 손실이 결정되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풀이하자면, 삼성물산의 주당가치가 8만6000원 bps일때 제일모직의 주당가치는 4만5000원 bps가 된다.

합병할때 새로운 신주를 발행하게 되는데 이 신주식을 제일모직은 지금 1주당 신주 1주를 받고 삼성물산은 지금 3주당 신주 1주를 받게 된다.

0.35비율이니 정확하게 2.85주가 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양사 합병시 8만6000원 짜리 주식이 2만6000원이 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찬성쪽 의견도 만만찮다.

한 네티즌은 “국민연금도 사모펀드인데, 당연히 외국계 사모펀드(엘리엇) 편을 들지 않는건 당연하다”며 “ 경영 승계를 논외로 하더라고, 일단 삼성 경영이 안정되어야 주가가 안정된다”고 이번 합병안을 반겼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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