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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악몽에 사로잡힌 ‘포스코’ …2Q 영업익 18%↓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불구, 금전난 여전

2015.07.15(Wed) 17:29:31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시절 악화된 경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15일 포스코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6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조1894억원으로 9.1% 줄었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984억원으로 61.2% 감소했다.

현재 검찰은 정준양 전 회장과 정동화 전 부회장, 포스코의 협력사 경영자를 출국금지 또는 구속하며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은 재임기간(2009~2014) 동안 포스코의 경영난을 암흑기로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선임된 뒤 계열사를 36개에서 71개로 늘리면서 문어발식 확장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1600억원을 들여 2010년 5월에 인수한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은 2011년 18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3조3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2010년 9월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도 마찬가지였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부채 비율이 58.7%(2009년)에서 88.3%(2014년)로 치솟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영업이익률도 10.6%(2009년)에서 4.9%(2014년)로 반토막 났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권오준 회장 취임이후 강도 높은 구조 조정 등을 통해 경영난을 돌파하려 했다.

다행히 권오준 회장 취임 1년 차인 2014년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3% 증가한 3조2000억원, 매출 역시 5% 이상 증가한 65조원(연결 재무재표 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올라온 것은 2012년 이후 2년만이다.

하지만 세금, 금융비용, 영업 외 비용 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5500억원 수준에 그치며 2013년 대비 60% 가량 급감했다.

정준양 회장 시절 벌인 사업이 끝까지 발목을 잡은 탓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부실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 지분 40%를 1593억원에 인수했던 것보다 40% 비싼 가격이다.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을 통해 발생한 자금 유치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인수 계약을 발표할 당시 지분 52% 매각으로 5600억원의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 현금유입은 4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자 권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독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못한 부실 계열사는 단계적으로 과감히 정리해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지금의 50%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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