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4월 24일 개장 후 일주일만에 4000계좌를 돌파했고, 신규계좌로 입금된 금액은 4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3조원 이상의 국내 공모펀드 자금 순유출에 비해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만큼 펀드슈퍼마켓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듯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펀드슈퍼마켓이지만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 후취판매수수료 올 연말까지만 면제
펀드슈퍼마켓이 나오기 전부터 각 은행 및 증권사별로 온라인 전용 펀드를 판매해왔다. 펀드명 뒤에 C-E 또는 E class(온라인 전용 펀드)가 붙어있는 것은 내점해서 가입하는 것보다 최대 1%까지 저렴하다. 이는 후취보수 체계인 C class 상품에서 보수를 더 낮춰서 판매하는 것으로 판매수수료 없이 후취보수 속에 포함되어 한꺼번에 징수되는 방식이다.
현재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율이 높은 펀드를 중심으로 비교를 해보면, 차이는 조금씩 발생하나 대체적으로 S class(펀드슈퍼마켓 전용 펀드)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반드시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온라인 펀드는 판매수수료가 없는 반면, 펀드슈퍼마켓 펀드는 후취판매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판매보수가 포함되어 있는 총보수와는 별개다.
펀드슈퍼마켓은 올해 연말까지 후취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매달 납입하는 적립식이나 추가불입이 발생하지 않는 거치식으로 가입할 경우, 펀드 환매시 후취판매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추가 불입이 가능한 임의식으로 가입할 경우, 올해는 혜택을 받았다 할지라도 내년에 추가 불입시 후취판매수수료가 부과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내년부터 부과되는 후취판매수수료는 가입시점으로부터 3년 미만에 환매할 경우, 환매시점에 원금과 수익까지 포함한 총 평가금액의 0.15%까지 부과한다. 3년 이후에는 환매시점에 상관없이 판매수수료가 면제이다. 당장의 수수료에 대해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장기간 투자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펀드를 고른 후 수수료를 따져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비상 걸린 증권업계 고객유치 경쟁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출범하면서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상품에 대한 상담만 받고 온라인에서 가입을 한다면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자사 펀드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펀드슈퍼마켓과 고객 유치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1100여개의 공모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able펀드마켓’의 투자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able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해 고객과 실시간 채팅 상담, 게시판 상담, 전화 상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자사 펀드몰을 새롭게 개편한데 이어 고객 전문 상담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시장 1위인 키움증권도 초보 투자자를 위한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6월 초부터 증권플러스를 통해 주식 주문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자사의 MTS뿐아니라, SNS 친구들과 주식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카톡 기반 앱으로 모바일 주식 거래까지 가능하게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