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채권단이 요구한 최종 개혁안 제출 시한인 9일 자정(현지시간) 연금 삭감, 부가가치세 인상 등 120억∼130억 유로의 재정적자를 감축하겠다는 개혁안을 제출했다.
그리스는 이와 함께 535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가 제출한 재정적자 삭감 규모는 당초 지난 5일 국민투표에 부쳐졌던 채권단이 요구한 개혁안의 삭감 규모보다도 훨씬 크다. 그리스로서는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의회는 10일 늦게 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회에서 정부 제출안이 승인받으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1일 회의를 열어 그리스 제안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12일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의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스가 오래 반대해온 연금 삭감데 동의하고 당초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그렉시트)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리스 사태 해결의 또다른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에 대한 채무 재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국제 채권단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개혁안 제출을 앞두고 유럽 증시는 그리스 채무 협상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로 일제히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