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7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한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을 거부한 그리스에 대해 채무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자인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마친 후 "협상을 위한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그리스도 유럽도 시간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협상의 문은 열려 있으니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에 남아 있겠다는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진지하고 신빙성있는 제안을 내놓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는 '48시간 내 협상 타결'을 내걸고 있다. 가브리엘 사켈라리디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곧 시작될 협상은 이르면 48시간 내로 결론날 것"이라며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간은 많지 않다.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 채무 35억 유로의 만기가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고, 그리스 은행들의 자금 여력 또한 바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당초 지난달 25일 제시한 개혁안에서 그리스가 순차적 연금 삭감을 추진하고 '사회연대보조제도'(EKAS)에 따른 저소득 노령자 연금을 2019년 12월까지 전면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소득 상위 20%에 대해 이달부터 당장 연금 지급을 중단하도록 했다.
채권단은 부가가치세 조세 기반을 확대하고, 정부가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세제 혜택을 없앨 것도 요구했다. 현행 6.5%, 13%, 23% 3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 부가가치세율 체계를 6%, 13%, 23%로 개편할 것도 요구했다.
치프라스의 양보안은 ▲ 도서 지역에 대한 부가세 30% 할인 계속 유지 ▲ 농민에 대한 우대세제 2017년까지 유지 ▲ 연금개혁 2015년 10월까지 연기 ▲ 상위 20% 사회연대보조제도(EKAS) 연금 2019년까지 단계적 폐지 등을 조건으로 협상안을 수용하는 내용이다.
다만 유로존의 태도가 강경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유로존은 그리스에 7일 유로존 정상회의에 새 경제 개혁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리스가 협상이 가능한 새로운 제안을 스스로 만들어 가져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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