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세계 최대 주주총회 안건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적정 합병 비율이 현행 제일모직 1주 대 삼성물산 0.35주가 아닌 1대 0.95가 되어야 한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 권고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건에 돌발악재가 또 터졌다.
사실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을 반대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손을 들어준 것.
ISS의 보고서는 삼성물산의 의결권 지분 11.21%를 보유중인 국민연금공단도 일부 합병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ISS의 보고서를 참고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은 지난 5일 ISS의 보고서는 “엘리엇의 부정확한 정보를 충분한 검토 없이 인용하고 있어 주주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ISS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가 2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에선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 사업 가치를 7조5000억원 규모로 보는 데 반해 ISS는 불과 1조5000억원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삼성물산 영업가치를 ISS가 지나치게 긍정 평가했다”며 신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하나대투는 “ISS가 밝힌 삼성물산의 영업가치는 총 7조3000억원인데 이는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인것 같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제일모직의 바이오사업 지분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은 매우 낮은 것이다고 삼성물산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런 삼성과 하나투 등의 노력에도 불구 17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번 ISS의 반대 권고안은 합병추진에 걸림돌이 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26%)은 의결권 행사에 앞서 이번 반대권고안의 의견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19.77%)이 합병안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최소 47%의 지분을 확보해야 과정에서 이는 심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SS의 보고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우호 지분까지 끌어들여야할 삼성물산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며 “이번 보고서가 국민연금(11.61%)과 국내 기관투자자(7.5%), 개인투자자(7~8%)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을 감안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