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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트라민’ 대체할 비만치료제는?

FDA 비만치료제 신규허가…쓸 약 없던 비만클리닉 관심 집중

2015.07.06(Mon) 09:26:25

   

시부트라민 제제의 사용금지로 오를리스타트 외엔 마땅한 처방약이 없던 국내 비만클리닉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6일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팀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리뷰 논문(신약 중심의 비만 약물요법)에서 “2012년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들이 이미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거나 (로카세린)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FDA는 2012년엔 로카세린,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약, 2014년엔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약, 리라글루타이드 등 네 가지 약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기술했다.

다이어트ㆍ운동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비만치료제), 약으로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수술(베리아트릭 수술 등)을 고려하는 것이 통상적인 비만 치료 단계다.

그러나 장기 사용이 가능한 비만치료제 개발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현재 장기 사용이 허가된 비만치료제는 오를리스타트(상품명 제니칼) 뿐이다. 강력한 라이벌이던 시부트라민(상품명 리덕틸)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2010년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만 전문의들은 “마땅히 쓸 약이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는다.

새로 허가된 비만치료제는 과연 ‘복음’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로카세린(상품명 벨빅)은 식욕조절중추인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한다.

식욕억제 물질을 생산하는 뉴런(신경세포)을 흥분시켜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한다는 것이 ‘약발’(체중 감량)의 비결이다.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약도 나온다. 펜터민은 식욕억제약으로 개발됐지만 토피라메이트는 원래 간질 치료약이다.

토피라메이트가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우연히 발견됐다. 펜터민 15㎎/토피라메이트 92㎎을 1년간 먹인 임상연구에선 체중이 평균 10.2㎏ 감소했다. 부작용은 입마름ㆍ감각이상ㆍ변비ㆍ불면 등이다.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약(상품명 콘트라브)도 원래 용도와 완전히 달라진 두 약 성분의 결합이다. 날트렉손은 알코올 중독ㆍ마약 중독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부프로피온은 FDA가 우울증 치료제ㆍ금연 치료약으로 허용한 약이다. 다이어트ㆍ운동과 더불어 날트렉손 32㎎/부프로피온 360㎎ 복합약을 56주간 복용한 사람(793명)에서 체중이 9.2∼11.4㎏ 줄었다(임상연구 결과).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이고 간혹 변비ㆍ두통ㆍ현기증ㆍ불면증도 동반된다.

리라글루타이드(상품명 삭센다)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다. 미국ㆍ유럽에선 2형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처방된다. 비만 치료제로 사용할 때는 1일 1회 3㎎을 주사한다.

당뇨병이 없으면서 과체중ㆍ비만을 지닌 사람에게 2년간 리라글루타이드를 매일 3㎎씩 주사했더니 체중이 줄면서 덤으로 당뇨병ㆍ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낮아졌다.

김 교수팀은 “새로 FDA의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제들은 2년 정도의 임상연구 기간 중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사용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사용의 안전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 약점이란 말이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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