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부당대출로 인해 330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6개 국내은행 해외 점포 152곳의 당기순이익은 4억5000만 달러. 이는 2012년과 비교해 1억8000만 달러가 준 것이다.
국내 금융 전문가는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당기순이익이 2012년에 비해 28.8% 급감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자이익의 경우 12억3000만 달러에서 12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또 부실여신 확대로 인한 충당금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의 STX 계열 여신 부실화와 베트남·싱가폴에서의 쌍용건설 여신 부실화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면서 “이처럼 부시채권 비율상승으로 인해 국내 은행 해외지점의 충당금 비용은 2012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4억30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특히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경우 부당대출 등으로 330만 달러의 순손실을 봤다”면서 “다만 미국에선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에 따르면 미국에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미국의 실물경기와 주택가격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후 비용 처리됐던 이연 법인세 자산이 재인식된 것도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취약 점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점포의 경영건전성이 취약하거나 현지 감독당국의 감독수준이 미흡하다면 현지당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