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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큰손, 상장사 285곳 5%이상 지분 보유

미·영 단순투자, 중국 경영 참여 목적 투자

2015.06.25(Thu) 14:00:56

   
 

개별 외국 투자자(198곳)가 국내 285개 상장사에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동일한 투자자가 2개 이상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실제 투자된 국내 상장사가 더 많았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계 투자 회사가 국내 상장사 120곳에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을 포함해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나라에서도 국내 26개 상장사에 대량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5개 상장사에 투자된 외국 법인 지분 가치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40조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 투자자 현황 조사’에서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상장사 5% 지분, 미국 >일본 >싱가포르 순으로 보유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대량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는 30개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국적을 두고 있는 법인이 투자된 전체 285개 상장사 중 42.1%나 차지했다. 이어일본 42곳(14.7%), 싱가포르(24곳, 8.4%), 홍콩(17곳, 6.0%), 영국(14곳, 4.9%), 중국(9곳,3.2%), 네덜란드(6곳, 2.1%), 캐나다(5곳, 1.8%), 노르웨이·스위스(각 3곳, 1.4%) 순으로 국내 상장사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곳에서도 모두 26곳(9.1%)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이 중 버진아일랜드(9곳), 케이만 군도(8곳), 버뮤다(3곳) 등이 포함됐다. 

외국 법인들의 지난 19일 종가 기준 주식 가치는 40조 원에 달했다. 이중 미국 투자 법인들의 주식평가액이 18조 원으로 36.7%나 됐다. 이어 네덜란드가 5조2523억 원, 싱가포르(4조 1891억 원), 일본(2조 9084억 원), 중국도 1조 2445억 원 수준이었다.

조세피난처 나라 중에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투자 법인들의 주식평가액도 1조 1603억 원이나 됐다. 대표적으로 SK C&C에 5.57% 투자하고 있는 ‘베스트 립 엔터프라이즈 리미티드’의 주식평가액은 6798억 원. 이 법인의 소재지는 버진아일랜드이지만, 이 회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폭스콘 홀딩스’다. 폭스콘은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 중 한 곳이다. 

개별 외국 투자자 중 국내 상장사에 가장 많은 5% 넘는 주식을 보유한 곳은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이하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미국 보스톤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이 투자 회사는 국내 상장사 52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9일 기준 전체 주식평가액은 2조 6198억 원이었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가 가진 2~3대 지분 움직임에 따라 기업 운명이 달라질 곳도 여럿 있어, 이 회사의 지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는 영국에 소재한 ‘템플턴 자산운용사’가 국내 상장사 11곳에 5% 이상 지분을 보유중이다. 19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1조 6696억 원으로 대표적으로 휠라코리아(11.64%), 현대산업개발(10.91%), LF(구 LG패션, 7.49%) 지분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미국 투자사 ‘더캐피탈그룹 컴퍼니인크’는 국내 상장사 5곳에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삼성SDI, LG유플러스 등이 포함됐으며, 5개 회사에 투자된 주식평가액은 2조 3200억 원이다.

국내 상장사 지분을 대량 보유한 국가별 투자 성향도 달랐다.
미국과 영국 법인의 경우 경영에 직접 참가하기 보다는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기 보다는 현금 배당이나 시세 차익 등을 얻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의미다.
 
반면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계 투자 법인들은 단순 투자보다는 경영 참가 목적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편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은 경영 참가 목적이 100%였고, 일본과 싱가포르도 각각 67%에 이른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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