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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르스, 사우디 보다 위험

1인 감염력, 사우디의 6배 이상…병원내 공기 전파 가능성 높아

2015.06.24(Wed) 16:33:56

   

한국에서 유행중인 메르스가 사우디보다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최재욱 교수팀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메르스 관련 특별기고(한국 메르스 감염의 역학현황과 공중보건학적 대응 조치 방향)에서 이달 11일 기준으로(126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1명 제외) 메르스의 RO는 4.0이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감염력을 6배 이상 웃도는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까지 알려진 제한적인 역학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된 추정치여서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사스의 기초감염재생산수(R0)는 0.8, 메르스 바이러스의 R0는 0.69란 연구결과가 있다.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나왔을 때 기존 RO(0.6∼0.8)에 근거해 감염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슈퍼전파자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최 교수팀은 추정했다.

한 명의 슈퍼전파자가 80여명을 감염시킨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2003년 중국 베이징에선 3명의 사스 환자가 각각 10명이 넘는 2차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싱가폴에선 2003년 사스에 감염된 238명 가운데 5명의 슈퍼전파자가 나와 한 명이 최대 37명까지 전파시켰다. 베트남에선 33명의 사스 감염자 중 슈퍼 전파자는 없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2차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 교수팀은 특별기고에서 “병원 내 제한된 공간 내에서의 에어로졸 등 공기전파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학적ㆍ실험적 연구결과들을 고려할 때, 메르스 바이러스의 병원 내 공기감염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기술했다.

또 공기 중에 떠있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도 아직 불충분하다고 했다.

공기전파는 직경 5㎛ 크기 미만의 비말이나 비말 핵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호흡이 곤란한 환자들이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와 기관 내 삽관, 가래 제거 등 호흡 보조를 받는 도중 폐에서 에어로졸(aerosol)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에어로졸에 바이러스가 포함돼 널리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최 교수팀의 주장이다.

최 교수팀은 “메르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폐 아래 부위를 침범해 감염되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은 기침을 해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지만 폐렴환자 등 호흡보조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선 언제든지 에어로졸 형태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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