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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병원 메르스 피해자와 국민께 죄송”

그룹 차원 보상 및 대책 마련 시사…보상문제 난항시 법적 소송 예상

2015.06.23(Tue) 11:46:47

   
▲ 이미지 출처=ytn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촉발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입장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3분 동안 진행된 사과문 발표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미흡한 조치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태가 수습되는데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룹 차원의 대책마련을 언급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감염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저희 아버님도 1년 넘게 병원(삼성서울병원)에 누워계신다. (그래서) 환자분들과 가족들이 겪은 불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며 “환자분들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고,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내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가 수습대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망자와 유족들에 대해서도 사죄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치료중이신 환자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히고, "말씀드리기 송구하지만 우리 의료진 밤낮없이 치료 헌신하고 있으니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사과를 계기로 삼성 그룹차원의 피해자 보상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족과의 협상 진행 수준에 따라 법적소송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8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찾아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방지하지 못한 점과 병원 소속 의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메르스 유행의 진앙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메르스 확산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국민 여론이 갈수록 악화돼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메르스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내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찾아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방지하지 못한 점과 병원 소속 의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바 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주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는데 대해 내부 반성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전문이다-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십니다.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 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습니다.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 병실도 충분히 갖춰서 환자 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말씀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 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메르스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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