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세계 주식·채권시장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투자자를 대변하는 CFA UK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379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선진국 주식시장의 과대평가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선진국 주식시장이 과대 평가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CFA UK가 3년 전 분기별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채권 시장의 거품을 우려한 응답자는 4명 가운데 3명꼴이었다.
세계 금융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는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재료들이 많기 때문이다.
FT는 디폴트 위기가 커진 그리스 사태와 10여 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활황을 보이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 유동성 부족 등이 투자심리를 나쁘게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조치로 세계 주식·채권시장으로는 많은 유동성이 흘러들었다.
CFK UK의 윌 굿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유동성 증가 덕분에 불어났다는 점에서 적정 밸류에이션(평가가치)보다 과대 평가됐다고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