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접근하기 힘든 재난 현장으로 원거리 IT통신기기를 부착한 로봇이 투입된다. 로봇은 안전한 지역에서 원거리 통신용 슈트를 입은 조종사의 움직임을 흉내 내며 부상자를 구출한다.
이는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5G 로봇’으로 인해 다가올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 ‘5G 로봇’, 우주 등 미래 산업 현장을 지배하다
‘5G 로봇’은 5G 기술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제시한 콘셉트형 로봇으로, 인간의 모습과 외형이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슈트를 입은 조종사의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따라 움직인다.
기술의 핵심은 ‘동일 채널 양방향 전송’ 기술. ‘5G 로봇’이 감지한 방대 양의 영상/음성 데이터를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속도로 인간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파의 간섭 신호를 실시간 파악하고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미래에는 로봇에 5G 기술이 접목되어 원전사고 현장에 투입 가능한 재난로봇이나 원격수술을 진행하는 의료로봇 등이 등장하게된다.
또한 인간은 근무하기 힘든 바다ㆍ우주 등 산업현장에서도 거뜬하다.
이에 따라 ‘5G 로봇’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삼성, 시속 100㎞ 차안에서 5G 통신 성공적 시연
우리나라는 현재 이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국가중 하나이다. 지난해 10월 15일 삼성전자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5G 이동통신 기술 시연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고속 환경에서 기가(Gbps)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시속 100㎞ 이상 달리는 자동차에서 속도 1.2Gbps(1초에 약 150MB 전송)로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정지 상태에서 세계 최고속인 7.5Gbps(1초에 940MB 전송)까지 전송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4세대(4G) LTE 상용망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다.
5G는 현재 4G LTE보다 수십~수백 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5G 시대가 열리면 대용량 영화파일을 단숨에 전송하고, 언제든 UHD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등 ‘초고속 모바일 라이프’가 펼쳐지게 된다.
5G 로봇기술은 바로 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 SK텔레콤, 일상속 5G 휴머노이드 로봇 구현
5G와 로봇기술을 융합한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국내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5G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단말기에 눈을 갖다 대면 사전에 등록된 이용자의 홍체 정보를 인식해 실물 신용카드 없이도 빠르고 안전하게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홍체인식 결제 솔루션’, 소파에 앉아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만으로 TV, 조명, 실내 온도 등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사물제어 솔루션인 ‘브이터치 솔루션’ 등.
무엇보다 가장 관람객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전시는 전시장 전면에 위치한 5G 로봇이다.
사람이 움직이는대로 그대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5G로 인해 지연속도가 낮아진다는 점을 생생하게 관람객들에게 전해줬다.
근 미래에서 집과 거리, 공장 등에서 적용될 혁신적 플랫폼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최근 이 업체는 국내 중소기업 로보빌더사와 ‘5G 로봇’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8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 제어 기술 ▲재난방재 기술 ▲인간의 행동 · 감각 · 반응을 모방해 인간과 교감하는 지능형 기술 ▲로봇이 감지한 감각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실감체험 기술 등 로봇의 성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교통경찰 로봇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교통경찰 로봇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통제요원에게 보내고, 통제요원은 무선로봇제어기를 통해 로봇을 조종해 도로 위에서 수신호로 교통 정리를 할 수 있다.
◆ 미래 먹거리는 전 산업에 적용될 거대 기술
앞으로 과학은 전지구촌 산업을 대상으로 적용될 수있는 5G로봇기술 등 거대 과학이 주된 흐름이 될 전망이다.
최문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미래예측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선박제조 등의 분야에서 세계 3위권 안에 드는 등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의식주 전반에 영향을 끼칠 사물인터넷,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 신재생 에너지, 로봇기술과 인공지능 등의 분야가 주목받을 것이다"고 향후 30년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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