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창업 시장을 강타했던 태풍이 닭강정 전문점이었다면 2013년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스몰비어 전문점이었다. 불과 1년만에 시장 전체를 흔드는 아이템이 닭고기 관련 업종에서 주점 아이템으로 변했다.
하지만 가만히 분석해보면 크게 다른 아이템도 아니다. 닭강정 전문점과 스몰비어 전문점은 최근 한국의 경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닭고기를 먹을 수 있는 닭강정 전문점과 저렴한 비용으로 가벼운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 전문점은 모두 저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불황이 찾아온 창업 시장에서 항상 유행했던 아이템 전략이다. 즉, 작년과 올해모두 저가형 외식업종이 창업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처럼 현재 창업 시장은 경기 변동에 따라서 고객들의 소비 패턴과 창업 시장의 유행 아이템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4년 창업 시장은 어떨까?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2012년처럼 2013년 역시 고객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었을 땐 고품질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최근 활발하게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를 소개한다.
철판요리전문점 ‘오코노미 벙커21’은 일본 방식을 따라하는 것에 만족했던 기존 철판요리점과는 달리 일본에서 직접 교육받은 전문가가 눈 앞에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높은 화력의 닷찌(철판)위에서 짧은 시간에 조리해 재료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맥주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가르텐은 기술력으로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여 겨울 시즌에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맥주잔을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로 유지시켜주는 ‘냉각 테이블’을 개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가르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냉각테이블을 회 전용 테이블로 개량해 회 전문 프랜차이브 ‘사도시’에 도입했다. 사도시의 회 전용 냉각 테이블과 냉각접시는 회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시켜 신선한 상태의 회맛을 즐길 수 있다.
마세다린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닭강정 전문 브랜드 '가마로강정‘ 역시 기술력으로 무장한 브랜드다. 가마로강정은 전통 가마솥에 장점인 열전도율을 이용하여 바삭한 질감과 자체개발한 쌀가루 파우더와 소스로 맛을 살린 닭강정을 취급한다. 일반 튀김기를 사용하는 타 닭강정 브랜드와는 달리 열전도율이 높은 전통 가마솥에서 닭강정을 튀겨내기 때문에 월등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현재 가마로강정은 작년 4월 말, 대치직영점을 오픈을 기점으로 10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기세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현재 가마로강정은 계약된 매장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37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홍대 입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미경 홍대 닭갈비’는 정통 춘천 닭갈비의 맛을 살리면서도 일부 레시피 개선을 통해 젊은 세대는 물론 외국인 고객까지 겨냥하기 위해 설계됐다.
‘신미경 홍대 닭갈비’는 타 닭갈비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구이판이 아닌, 주물 공장에서 특수 주문한 5.5~7.5kg의 무쇠판을 사용한다. 정통 무쇠솥뚜껑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된 무쇠판은 열전도율이 좋기 때문에 보다 빠른 시간에 닭갈비를 조리할 수 있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는 물론 닭갈비의 맛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퓨전 외식 프랜차이즈 ‘치킨퐁’은 일반적인 튀김기 대신 열풍으로 치킨을 조리하는 조리 설비를 자체 개발해 뛰어난 맛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집객력도 높였다. 현재 치킨퐁은 설비 개발 뿐만 아니라 매 분기별로 5종 이상의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며 메뉴 콘텐츠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에이치에스원인터내셔널의 '라이스스토리'(ricestory.net)는 '밥'을 주메뉴로 한 아시안 퓨전음식 전문점으로 기존 분식점, 오리엔탈푸드 전문점과의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안 퓨전홈스타일 푸드전문점'을 표방해 기존 푸드 전문점과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중·저가대 메뉴로 고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포인트다. 라이스스토리는 다양한 볶음밥, 오므라이스, 누들, 돈부리&돈가스 등을 5000~7000원대 가격에 선보인다.
오리엔탈외식전문점 ‘오리스’는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아시아국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미니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출해 젊은 층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 콘셉트에 맞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특별한 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솔레미오도 눈에 띄는 브랜드다. 솔레미오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느끼한 맛을 없애고 고소한 맛을 살린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특제 고추장 소스를 가미한 해물 스파게티다. 솔레미오는 현재 피자, 스테이크 등 50여 가지 메뉴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신메뉴 6종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불고기 스파게티, 리코타 치즈 샐러드, 샐러드 파스타, 날치알 스파게티, 해물크림리조또, 함박스테이크, 떠먹는 고구마 피자로 구성된 솔레미오의 신메뉴는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퓨전 메뉴 주위로 출시되었으며, 웰빙 열풍을 감안한 식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치킨&호프 프랜차이즈 ‘사바사바 치킨&호프’는 10년 이상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치킨 프랜차이즈로 확실한 성공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명성을 탄탄히 쌓아온 검증된 브랜드다. 양질의 치킨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치킨전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사바사바 치킨&호프’는 치열한 치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전략적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바사바 치킨&호프’는 외식과 주점을 아우르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인 ‘치킨캐주얼 감성주점’으로 재탄생됐다.
에듀코치는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들이 일방적으로 교육 내용을 가르치는 주입식 학습에서 한 단계 발전된 교육 형태인 ‘자기 주도 학습법’을 전면에 내세운 교육 브랜드다.
학생이 3~4명 단위로 이뤄지는 소규모 그룹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에듀코치는 초·중·고 학생들의 공부 방법 및 습관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튜터 1명이 학생 3명을 순회지도하는 1 : 3 개별지도방식을 선택했다. 에듀코치는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가맹점 형태로 교육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1998년 설립된 월드크리닝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10여 년 동안 쌓아온 선진기술과 세탁노하우, 최첨단 시스템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세탁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단순 의류세탁인 아닌 새 옷 같은 상품보전, 보수의 새로운 개념을 갖고 일반의류에서 기능성의류, 침구류, 카펫, 가죽, 밍크, 운동화, 구두 등 모든 세탁물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안정훈 상무는 “최근들어 창업 시장의 흐름이 아이템 변화보다는 경기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행성 아이템에 휩쓸리기 보다는 경기 변화를 분석해 그에 맞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에 대한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