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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무지로 지역주민 ‘메르스’ 감염 재앙

4차감염자, 동네병원 방문시까지 통보 못받아

2015.06.15(Mon) 14:51:48

   
▲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민안전처의 ‘범정부 메르스 대책지원본부’상황실을 방문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건 전문가가 아닌 관료 전문가로 변한 공무원들의 방만한 대응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방역 단계상 최초이자 최후의 저지선인 의료기관을 떠나 지역 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주말동안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14번(남·35) 확진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한 사람, 지난 8일 123번 확진자와 동일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체류한 사람, 지난 3일 36번 확진자에게 건양대병원에서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의료진 등이다.

또 지난달 22~28일 16번 확진자와 대청병원 동일 병동에 입원한 사람, 지난 6일 76번 확진자와 건국대병원 동일 병실에 체류한 환자J씨의 보호자 K씨이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K씨는 76번 환자의 2침상 떨어져 있던 환자의 보호자로서 같은 병실에 체류했다.

문제는 K씨가 76번 환자가 환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관할 지역 보건소로부터 격리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국내 한 보건 전문가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K씨는 노원구 거주로, 중랑구에 거주하는 일반환자 J씨를 간호하기 위해 76번 환자와 동일병실에 머물렀다”며 “K씨가 목 통증으로 동네의료기관에 진찰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76번 환자와 동일한 병실에 머물렀고,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는데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보건 방역 체계상 일반 환자인 J씨는 거주 관할지인 중랑구, K씨도 거주 관할지인 노원구 관리를 받는다.

이 보건 전문가는 “현재 방역체계상 중랑구와 노원구가 서로 긴밀한 협조를 통해 K씨를 관리해야 함에도 K씨는 자신이 메르스 위험군임을 인지 못한체 지역 주민들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보건소가 매뉴얼만 지켜도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진 않았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비즈한국>은 노원구 보건소 생활건강과 질병관리팀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언론 담당자의 부재를 이유로 무산됐다.

본지 기자와 연결된 보건소 담당 직원은 “현재 언론에 공식적인 설명을 해줄 수 있는 팀장급은 구청장과의 긴급 회동에 들어갔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K씨가 노원구 거주지인 것은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K씨는 거주지는 노원구로 되어 있지만, 실거주지는 중랑구였다”고만 대답했다.

한편,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총 150명이며, 이 중 120명이 치료 중이다.

메르스 기존 확진자 중 8번(여·46), 27번(남·55), 33번(남·47), 41번(여·70) 확진자 등 4명이 지난 14일 퇴원해 퇴원자는 총 14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아왔고,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2차례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기존 확진자 중 28번(남·58세·당뇨), 81번(남·61) 확진자 등 2명이 지난 14일 사망해 사망자는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자들을 감염 유형을 보면, 병원을 내원한 환자가 70명(47%), 환자 가족 또는 방문객이 54명(36%), 의사·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관련 종사자가 26명(17%)으로 나타났다.

격리 대상자는 총 5216명으로 전일 대비 360명 증가했고, 격리해제는 총 3122명으로 전일 대비 649명 늘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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