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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맞아 ‘올빼미 공시’ 연이어

2014.05.05(Mon) 10:30:04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 마감 후나 휴일을 이용해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슬그머니 공시하는 것을 올빼미 공시라고 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업체 아이디엔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보통주 62만840주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8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늦은 오후 롯데손해보험은 1분기 영업손실이 31억64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적자가 지속됐음을 공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전문업체 지디는 영업이익이 18억2700만원으로 63.64% 급감했다고 밝혔다.

노동절 전날인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에도 ‘올빼미 공시’가 줄줄이 나왔다.

코스닥업체 레고켐바이오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그란음성균 항생제(LCB10-0200) 기술이전 계약 중도해지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581억 원.

이 같은 소식에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개장과 동시에 6.16% 급락했다. 장중 최대 9.7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낙폭을 회복하면서 보합 마감했다.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플레이위드는 2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으며 주가는 2일 12.65% 급락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AP시스템, 윈스 등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정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2일에 공시한 것 같다”면서 “지난 2일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날이다. 노동절(1일)과 황금연휴(3~6일) 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보유 종목에 대한 공시를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장 마감 후 또는 휴일을 이용한 공시는 투자자들이 신중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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