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중동 진출 국내 건설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단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가 확산양상을 보이는 지난 4일 부터 일부 국내 언론들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 수주국의 기피 현상으로 자칫 국내 유턴해야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비즈한국>이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한 취재결과는 전혀 달랐다.
11일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동 직원과 연락원들로부터 매일 보고되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등에서 메르스로 인한 국내 건설업체 제제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각국은 중국등 아시아 각국의 반응과는 달리 한국 메르스 감염 발발이전 처럼 일상적인 모니터링을 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도 중동에서 한국으로 복귀한 근로자를 대상으로한 체온측정과 문진을 받도록한 회사 자체 강제규정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에 파견된 직원들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데다 휴가나 업무차 국내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아 취한 조치이다”고 부연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메르스와 관련된 매뉴얼을 마련해 감염 사태에 대비하면서 중동 건설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체온을 매일 측정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가려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 이후 중동 진출 건설업체에서 꾸준히 해오고 있는 자체 방역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사우디 경우 메르스로 인해 1007명 감염 됐고, 442명 사망이 사망했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제제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한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중동에서 메르스는 항상 있어왔고, 한국처럼 급속도로 전염되지 않고 전염력이 낮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에 입국하고나서야 메르스의 심각성을 인지했을 정도 이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의 수주환경에 대해서는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로 중동 국가들이 발주물량을 줄인 영향이라고 일축했다.
이 임원은 “지금 중동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어려운 이유는 메르스가 아닌 저유가 기조 장기화에 따라 수주 받기가 어려워진데 기인할 뿐이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