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제약계 한숨 “영업 안되고, 물건 안팔리고”

병원내 영업사원 기피현상 심화…2분기 영업실적 반토막 전망

2015.06.10(Wed) 09:59:53

   
 

메르스 사태가 커질수록 이에 비례해 제약산업의 고통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병원을 옮겨다니는 영업맨과 만나길 꺼려하면서 의약품 판매실적이 반토막 날 지경이기 때문이다.

10일 제약사 영업사원들에 따르면, 소속 제약사의 6월 매출현황은 최대 50% 수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종합병원은 물론 지역 의원에서 조차 제약사 영업사업을 만나길 꺼려하는 탓이다.

안질환 의약품으로 유명한 T제약사 영업사원 김모(34세)씨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병원내 감염이 메르스 전파의 주요 매개처로 인식되면서, 의료진이 2군데 이상 병원을 담당하는 영업사업과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혈압 의약품에 특화된 3년차 영업사원 한모(35)씨도 “(영업사원이)현재 의사와 대면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일 정도로 어렵다”며 “사정이 이러니 약도 팔리지 않고 있다”고 암담해 했다.

그는 “회사의 실적 압박이 심하긴 해도, 2분기(실적)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신풍제약과 보령제약 등 제약사들은 임직원에 메르스 예방법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점을 언론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9일 전 임직원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핫라인’을 설치하고, 증상과 예방법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풍제약은 예방법 교육을 통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출입을 자제하고, 각 사업장별로 출퇴근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제약영업부에는 각 지점별로 손소독제와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하달했다.

보령제약그룹도 병원 담당자에게 개인 위생수칙 전달하면서, 전임직원에게 손소독제와 마스크 지급했다.

하지만 이런 제약계의 노력에 불구, 의료계의 기피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국내 대학병원 의료인은 “메르스 여파로 병원 찾아오길 꺼려하는 환자가 늘면서, 병원 수익도 50%가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다녀온 영업사원이 다녀갔단 소문이라도 퍼지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등은 메르스 사태이후 환자수가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메르스의 초기 대응 사례에 있어 모범을 남긴 건국대병원 역시 환자수가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메르스는 분명 세간에 알려진 만큼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인식이 바뀔때까지는 (영업사원과의 만남을)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핫클릭]

· 메르스가 할퀸 '의료·제약계'…고사상태 몰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