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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요금제, '15XX' 열외…무늬만 공짜 논란

이통사 안내 부족에 피해 고객 속출

2015.06.05(Fri) 17:46:10

   
 

#. 데이터무료 요금제에 가입한 주부 김영애(가명, 45)씨는 국내 대형 통신사가 운영하는 고객센터로 문의 전화를 걸었다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휴대폰 사용 알리미가 통화 사용량이 초과됐다고 알려온 것. 김씨는 고객센터에 “왜 무제한인데 기본제공요금의 80%를 사용했다는 문자가 오냐”고 항의했다. 이에 통신사 직원은 “1544번호등은 부가요금제라서 무제한 제공 서비스가 아니다”라고만 얼버무렸을 뿐이다.

지난 달부터 이동통신 3사들이 유무선 통화요금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세우며 고객 유치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544, 1566. 1588. 1599 등 이른 바 '15XX' 국번 번호 등은 무료통화가 아니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통 3사는 이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실정이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전화 이용이 많은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수신자 무료 전화를 없애고 유료 전화로 바꾸며 연간 수천억 원의 전화요금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50개 주요 금융사 중 금융사가 요금을 부담하는 수신자부담전화(080)를 운영하는 금융사는 단 7곳에 불과했고 그나마 전화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의 이용이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통신사와 금융사등이 소비자가 통신료를 부담하는 1577ㆍ1588ㆍ1899(KT), 1544ㆍ1644ㆍ1661(LG유플러스), 1688ㆍ1666(온세텔레콤), 1566ㆍ1600ㆍ1670 (SK브로드밴드) 등 전국 대표전화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 번호가 ‘유료’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비용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금융사 등이 통신요금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도 요금 부과에 대한 기본 사실 조차 안내하지 않고 있다”며 “유료고전화는 전화 도입부에 통신료가 발생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강조해서 공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통 3사는 현재로선 15XX 번호가 갖는 특수한 유통구조 탓에 무료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T관계자는 "15XX 국번은 드림라인등 부가통신서비스업자로 부터 사들여 서비스하므로 접속료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래부와도 이 문제로 여러번 논의한 끝에 부가요금 서비스에 포함시키기로 결정돼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15XX 국번의 유료 서비스 공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고객 상담시에 15XX 국번이 유료임을 알리는 방향을 회사차원에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시완 기자

news@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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