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월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가 이어지면서 이미 110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말 가계신용(가계부채)은 109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말(1087조7000억원)에 비해 11조6000억원(1.1%) 증가했다. 1년새 무려 74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은 물론,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사용 금액을 더한 것으로 가계빚 수준을 나타낸다.
가계신용의 연간 증가액은 2011년 73조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2년 47조6천억원으로 꺾이는 듯했으나,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후 전세대란이 더욱 기승을 떨고 금리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서 2013년(57조6천억원)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3조5000억원, 2분기 13조4000억원, 3분기 20조6000억원 늘다가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대출규제 대폭 완화로 가계부채가 29조8천억원 늘어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통 1분기에는 연말 상여금 지급과 이사 감소 등 계절적 영향을 받아 증가폭이 둔화되지만 1분기로만 놓고 볼 때 2011년 1분기 12조3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규모다.
가계빚이 늘어난 데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1분기 가계대출은 104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예금은행 가계대출 527조4000억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전분기 보다 9조7000억원 증가한 37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신성욱 과장은 "1분기 치고 증가폭이 큰 이유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주택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227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보험기관·증권사·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기관은 3조5000억원 늘어난 28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할부로 구입하는 '판매신용'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3월말 잔액은 59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2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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