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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유로저에 한국 수출기업 새우등 터진다

상당기간 지속 불가피 상응하는 대책 세워야

2015.05.26(Tue) 15:17:00

   
 

세계적인 '환율전쟁'에서 양적완화를 힘입은 일본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보고 있다. 

특히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그칠것으로 보이지 않는 엔저 현상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귀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나는 일본·뛰는 유로존 

일본은 양적완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아베노믹스'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블룸버그와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아베 정권이 집권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9.2% 급락했다.

엔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없은 일본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확대와 가격 인하 등을 통해 세계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연간 수출은 아베 집권 전인 2012년 63조7476억 엔에서 2014년 73조930억 엔(한화 약 660조원)으로 2년간 14.7% 급증했다. 수출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증가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도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반등하는 추세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작년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19.3% 떨어졌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유로화 기준 수출은 작년 하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8% 증가했다.

◆ 상대적 원화 강세, 수출기업 경쟁력 악화 

한국은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지속하면서 수출에 점차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무려 36.0% 뛰어올랐으며,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도 작년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14.7% 급등했다.

한국 수출도 올해 1∼4월에 작년 동기보다 4.3% 줄어든 가운데 감소율이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1%로 갈수록 높아지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엔저 현상은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일본에 수출중이거나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 절반이상(55.7%)이 '엔저로 수출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거래시 감내할 수 있는 엔화환율'을 묻는 질문에 대한 기업들의 답변은 평균 '92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평균 원엔환율 908원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업종별로 철강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 자동차·부품(935원), 조선·기자재(922원), 반도체(918원) 순으로 지난달 평균치(908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가전(870원), 섬유(850원) 업종은 아직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이 단기적 현상이 아닌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기업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 내에 반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하 서원대 교수는 "엔저와 유로화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화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우리 기업 10곳 중 7곳은 엔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원고시대를 헤쳐 나가기위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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