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상무 |
현대중공업그룹이 22일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금융관련 3개사에 대한 재편을 선포한 가운데 정몽준 대주주 아들 정기선 상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 재편은 지난해 3조원의 넘는 천문학적인 실적부진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금융 계열사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성장동력을 찾아나가겠다는 방침에서 내놓은 카드다.
현대중공업 안팎에서 금융분야와 관련 정기선 상무의 역할론 대두를 경영진들의 퇴진과 그가 쌓아온 이력에서 찾고 있다.
우선 그룹 금융부문을 이끌어 왔던 주요 경영진이 일괄 사퇴의 길을 택했다. 고 정주영 창업주의 8남인 정몽일 회장은 현대기업금융 회장직을 내놓고 현대기술투자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난다. 김재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퇴진한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새 대표 자리는 당분간 현대중공업 상무급 임원들이 맡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정기선 상무의 이력도 그룹 금융분야 역할론에 힘을 싣게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던 중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해 스탠포드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귀국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국 지사에서 컨설던트로 근무하다 지난 해 6월 현대중공업에 복귀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금융분야 재편에 대해 “국내외 금융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금융계열 3개사가 소규모인 데다가, 하이투자증권 등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 등 기대효과가 있음에도 그렇지 못해 왔다”며 “금융분야에 대한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현대중공업그룹 금융분야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IT와 결합된 핀테크 사업 강화에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일사불란한 경영능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