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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핵심임원 교체

2014.04.30(Wed) 16:27:17

   


삼성이 5월 1일자로 7개 실·팀 중 전략1팀 한 개 팀을 제외한 모든 부서의 수장을 교체하는 대규모 미래전략실 팀장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미래전략실 핵심인사 다수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것과 미래전략실 팀장의 직급이 예전보다 낮아진 점이다.

우선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상반기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사장급 임원 인사는 보통 연말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미래전략실의 핵심인 사장급 임원들이 대거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고, 이 빈자리에는 부사장급과 전무급 등 기존보다 낮은 임원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즉 미래전략실의 팀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팀장급보다 높은 직급이 맡아왔는데, 이번 인사는 기존 관행과 반대된다는 것.

그는 “이번 대규모 미래전략실 인사는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급이 낮아진 것은 현장을 잘 아는 인사를 기용해 현장 지원 업무 등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무엇보다 이인용 사장 등 핵심 인사들이 삼성전자로 대거 자리를 옮긴 것이 눈에 띈다. 이는 그룹 전체의 전반적인 주도권과 실질적인 영향력이 삼성전자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급이 맡아온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에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를 선임했다. 조선일보 출신인 이준 신임 팀장은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에서 보도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또 인사지원팀장에 정현호 경영진단팀장 부사장, 전략2팀장에 삼성물산 기계플랜트사업부장인 부윤경 부사장을 선출했다. 기획팀장에는 이수형 준법경영실 부사장, 경영진단팀장에 박학규 삼성전자 무선지원팀장 부사장, 준법경영실장에 성열우 준법경영실 부사장, 비서팀장에 이승구 삼성전자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부사장급이 맡았던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에는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사장을 앉혔고, 전임자인 김준식 부사장은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아울러 정금용 인사지원팀장 부사장이 삼성전자 인사팀장으로, 김상균 준법경영실장 사장이 삼성전자 법무팀장, 육현표 기획팀장 부사장이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미래전략실 인사들을 계열사에 배치해 삼성전자가 발전속도나 위상에 비해 취약하다고 평가 받았던 경영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 강화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안전관리 등 각종 이슈에 보다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은 조만간 이번 팀장급 교체에 따른 후속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래전략실의 또 다른 핵심 임원들도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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