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실적에서 비상벨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체기업들의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2527조9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67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030억 원), 10.2%(14조3430억 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500억 원)가 9.2%, 기아차(2조5730억 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495억 원), GS칼텍스(-4560억 원) 등 3곳은 적자 전환됐다.
'톱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하거나 적자(7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720억 원)은 무려 65.5%나 급감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0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100억 원)은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