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지난 3월부터 ‘20분 배달제’ 운영을 실시하면서 배달 아르바이트 라이더들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내부 지침을 통해 20분 배달제를 고객 주문 접수 후부터 주문 상품을 고객에게 배달되는 소요 시간이 20분에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치킨업계와 피자업계에서 30분 배달제가 숱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폐지됐지만 국내 최대 햄버거 체인인 롯데리아는 이보다 10분이나 더 단축한 20분 배달제를 시행하고 있다.
30분 배달제는 치킨업계에서 소비자의 주문 후 닭이 튀겨져 나오는데 15분정도 소요되고 15분안에 배달돼서 먹는 치킨이 가장 맛있다는 점을 착안해 실시됐었다.
결국 관련업계에 과도한 배달경쟁을 낳게 되면서 2011년 피자 체인점에서 일하던 배달노동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30분 배달보증제’ 는 자취를 감췄다.
<비즈한국> 취재결과 롯데리아 직영점에선 매장 평균 7~8명의 배달 알바 라이더들이 근무하며 가맹점에서도 복수의 라이더가 고용되긴 마찬가지였다.
라이더로 일하는 김모씨는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햄버거를 접수 후부터 20분내 배달해결해야 한다. 배달하고 오면 숨돌림 틈도 없이 또 다른 배달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30분 배달도 힘든 상황이다. 배달구역 2㎞이내에서 사실상 잘 알지 못하는 건물과 주소 등 10분안에 배달을 완료해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러한 가운데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적지 않은 위험요인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19일 현재 다음 아고라에도 ‘20분 배달제’에 대한 글이 올려져 있다.
닉네임 ‘아보카***’는 “롯데리아는 대부분이 개인매장인 관계로 한타임에 라이더가 1명은 혹은 아예 배달대행을 많이 사용한다, 배달 구역은 역시 반경 2㎞이다. 주문이 1개든 10개든 매장의 사장이나 관리자가 배달시간을 조절해 주지 않는 이상 무조건 30분이다”며 “독한 사장에게 걸릴 경우 항상 30분으로 배달 시간을 둬 라이더가 매우 고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군다나 최근에 본사에서 20분배달제까지 만들어 놔 라이더나 매장들을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며 “강제는 없다고 하지만 그럴거면 왜 20분을 만들어 놓은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혼자 배달을 하기 때문에 배달이 밀리면 심리적 압박이 매우 심하다. 치킨의 경우 튀겨 나오는데만 10분이 소용되는데 어떻게 20분 배달이 가능하겠냐 ”며 “배달 구역이 겹치기 때문에 한 매장이 20분을 설정 해놓으면 30분 해놓은 매장은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측은 20분 배달제와 관련 전 매장에 회사 지침이 내려갔지만 배달시간은 매장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0분 배달제가 잘못 와전되고 있다”며 “매장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장의 사정에 맞춰 30분도 40분도 될 수 있다. 지연이 될 경우 고객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장 전체에서 일률적으로 운영돼야 하다보니 지침이 내려갔다. 그냥 지침일 뿐이지 20분이 중요하지는 않다”며 “자율적으로 운영되지만 라이더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롯데리아 가맹점들은 회사에서 지침이 내려진 이상 사실상 거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의 롯데리아 가맹점주는 “20분 배달제가 강요가 아니라면 굳이 회사 지침으로 전 매장에 전달될 수 있겟는가”라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가맹본부 지침에 암묵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