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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發, 일반 대출금리 인상 우려

MBS공급 증가, 채권시장 불안 꿈틀 요인 적지 않아

2015.05.14(Thu) 16:01:06

   
 

#1. 서울 대방동에서 전셋집에 거주하는 주부 배모씨는(44세) 전세난과 은행권 대출금리가 2%대라는 말에 주택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주택매매를 위해 은행금리를 문의했던 배씨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4월 2.8%였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이사를 앞둔 이달 초 3.2%로 인상됐다는 말을 듣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달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면서 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MBS) 발 대출금리 인상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MBS발행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채권금리도 요동치면서 채권을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일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마감가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42%로 전날보다 6.6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7bp 상승한 2.597%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채권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국내 시장 금리도 이에 동조화 하고 있다. 전날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3%대 도달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6%대로 올라섰다.

채권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안심대출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MBS 발행을 해야 하는데 계획만큼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부족으로 인해 금리가 인상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더 오를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로 할지 고정금리로 할지 신중을 기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출방식을 선택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권 일각에선 안심전환대출수요증가로 인해 주택저당증권(MBS)의 공급 증가로 시중 금리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MBS의 공급증가는 상대적 수요의 부족으로 이어져 시장 금리 상승 우려가 있으며 그 부담은 주택금융공사가 고스란히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달과 6월까지 지난해 발행액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의 MBS 매물이 집중 공급되면서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심전환대출 MBS는 대출 취급 은행들이 매입해 1년 동안 의무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장기물(만기 10~20년)은 장기투자기관을 상대로 먼저 입찰을 붙이고 남은 물량을 은행이 인수한다. 

그러나 공급 물량이 워낙 많고 최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추가 가격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달 13일 주금공이 발행한 MBS가 1조원 넘게 미매각되는 사태가 벌어지며 이번 MBS 공급물량에 대한 불안을 키운 점도 변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금리 상승을 대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오히려 시중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촉매제로 작용하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MBS발 금리인상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은행이 안심대출전환으로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MBS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는 점과 총 대출한도의 변함이 없다. 갑작스런 MBS 공급증가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한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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