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관심사는 ‘할랄(Halal)’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 ‘할랄 식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내 식품업계의 이슬람 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의미로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8천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증 과정이 까다로운 할랄 식품 특성 상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슬림 이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아워홈 등 식품회사들은 육가공품, 소스 등의 제품에도 할랄 인증을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풀무원은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로 국내 라면 최초로 ‘JAKIM(자킴)’의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JAKIM’ 인증은 이슬람 국가의 할랄 허브(HUB)를 목표로 범 정부차원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인증으로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 가운데 하나이다.
서울우유와 빙그레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정식 수출업체로 등록되어 올 상반기에 처음 유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크라운제과는 스낵제품 4종에 대해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싱가폴의 Muis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 오리온 초코파이 역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 할랄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 또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할랄 인증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기관·대학·중소기업 등 1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업무협약 체결에 힘썼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수산식품기업의 18억 무슬림 수출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할랄수산식품기술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또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할랄제품 개발에 2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20억 인구의 이슬람권 거대 소비시장을 목표로 할랄 농식품 및 제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15년 신규 연구과제(5개 주제)를 공모한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김진진 과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천연물 유래 향장용 제품, 돈육이나 알코올 성분 포함여부를 신속하게 알수있는 진단 기법, 이슬람 시장에 수출 가능한 전통 장류 개발 등 좋은 아이디어가 속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